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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발 부산항 입항 첫 환자부터 방역망 붕괴 위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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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발 부산항 입항 첫 환자부터 방역망 붕괴 위기까지

2020.07.24 18:09
16일 오후 부산 영도구 한 수리조선소에 정박한 러시아 선적 원양어선 A호 주변에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방역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16일 오후 부산 영도구 한 수리조선소에 정박한 러시아 선적 원양어선 A호 주변에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방역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부산항에 정박 중인 러시아 선박 선원 32명과 선박을 드나든 선박수리공의 접촉자 5명이 이달 2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정부의 항만 방역에 사실상 구멍이 뚫렸다. 정부는 러시아 선박의 위험이 6월부터 이어졌음에도 빠른 대처에 실패하며 사태를 키우게 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발 선박 집단감염은 지난달 22일 처음 시작됐다. 지난달 21일 부산 감천항에 입항한 러시아 어획물 운반선 ‘아이스 스트림’호에서 선원 21명 가운데 18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 인근에 접안 중이던 ‘아이스 크리스탈’호에서도 1명이 확진된 것이다. 이후 한달 새 부산항에 입항한 8개 선박에서만 모두 78명의 선원이 감염됐다.

 

정부의 항만방역은 사건이 터지면 뒤늦게 수습하는 모양새를 띄었다. 러시아는 당시 일일 확진자가 1만 명 이상 발생하는 등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었다. 하지만 정부는 코로나19 발생 초기 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한 중국과 홍콩, 마카오, 이탈리아, 이란에서 온 선박에 대해서는 배에 올라타 검역을 했지만 그외 지역에서 온 선박은 단순히 증상 유무를 표시하는 전자검역을 실시했다.

 

하지만 아이스 스트림호가 유증상자 선원을 숨기고 입국하면서 집단감염이 일어난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릴 수밖에 없었다. 이조차도 러시아에서 먼저 내린 전 선장이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이 선사로 알려지면서 뒤늦게 검사를 한 끝에 발견했다. 정부는 지난달 24일에야 모든 러시아 선박에도 승선검역을 하기로 했다.

 

하지만 승선검역도 한계가 있었다. 이달 24일 32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페트로1호는 지난 8일 입국 당시 승선검역을 했으나 체온을 재고 건강신고서를 대조하는 과정에서 별다른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후 정박해 있는 배를 드나들던 선박수리공이 2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배에 탑승한 선원 94명 전원에 추가 검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 24일 3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중 무증상자는 26명으로 나타났다. 조용한 감염이 이미 진행되고 있었던 셈이다.

 

하선 선원으로 인한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커지는 것에 대한 대응도 늦었다. 정부는 이달 6일부터 교대나 상륙 허가를 받고 하선한 선원에 대해 전수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14일간 자가격리를 하기로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선원 교대를 목적으로 한 입국자 중 코로나19 감염자는 4월 1명, 5월 4명에서 6월엔 24명, 7월 1일부터 9일까지 15명으로 나타났다. 환자 수가 6월 중 이미 가파르게 늘고 있었다.

 

정부는 선원들과 항만 작업자와 접촉이 많은 점도 간과했다. 이달 20일에야 러시아 선박 가운데 국내 항만 작업자와 접촉이 많은 선박은 하선하지 않더라도 선원 전수 진단검사를 실시하도록 했다. 하지만 선박수리공이 8일부터 20일까지 페트로1호에 승선해 수리 작업을 하던 중 코로나19에 감염되고 이것이 2차 감염을 부르면서 뒤늦은 대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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