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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리포트]SNS에서 뜨거운 MBTI 얼마나 믿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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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리포트]SNS에서 뜨거운 MBTI 얼마나 믿어야할까

2020.08.08 06:00
촬영 이한철 / 과학동아 DB
촬영 이한철 / 과학동아 DB

‘ENTP인 사람들 모여라~!’  ‘MBTI로 알아본 아이돌 그룹의 성격유형’ 등 최근 몇 달간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MBTI’ 검사가 인기몰이 중이다. 초록색 검색창에 MBTI를 검색하면 무료로 성격유형을 검사할 수 있다는 사이트가 줄줄이 뜰 정도다. 그런데 이 모든 사이트가 MBTI를 흉내 낸 가짜라고. 그래서 ‘진짜 MBTI’ 검사가 무엇이고, 어떤 의미가 있는지 과학적으로 살펴봤다. 

 

‘일을 몰아서 한다’ vs. ‘일을 계획에 따라 한다’ 
‘모임에서 말을 많이 한다’ vs. ‘남의 이야기를 주로 듣는 편이다’ 

 

자신과 더 가깝다고 생각되는 설명을 고르다 보니 15분이 훌쩍 지났다. 7월 8일 기자는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한국MBTI연구소에서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성격유형검사)를 직접 받았다. 검사 문항은 93개로 많은 편이었지만 대부분 오래 고민하지 않고 답할 수 있는 질문들이었다. 


“꽤 분명한 검사 결과가 나왔네요.”


잠시 뒤 김태형 한국MBTI연구소 연구부장이 기자의 검사 결과를 보며 말했다. 김 연구부장은 “특히 내향성(I)과 사고적(T)의 성향이 매우 뚜렷하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당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주는 검사

 

MBTI는 피검사자의 성격을 16개 유형으로 구분한다. MBTI는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던 시기 미국에서 처음 만들어졌다. 교육에 관심이 많았던 캐서린 쿡 브릭스와 그녀의 딸 이사벨 브릭스 마이어스는 스위스의 심리학자이자 분석심리학을 창시한 칼 융의 심리 유형론을 바탕으로 MBTI를 개발했다. 


칼 융은 ‘에너지의 방향’에 따라 크게 외향성과 내향성으로 구분하고, 다시 ‘지각기능’ ‘판단기능’ 등 대극 지표로 사람들의 심리 유형을 8가지로 분류했다. 즉 세상을 대하는 태도가 내향인가 외향인가, 무언가를 인식할 때 감각인가 직관인가, 판단을 내릴 때 사고인가 감정인가를 구분한 것이다. 캐서린과 이사벨 두 사람은 여기에 ‘생활양식’이라는 지표(판단과 인식)를 하나 더 추가한 네 가지 지표를 조합해 성격 유형을 16가지로 분류했다. 


이렇게 탄생한 MBTI는 오늘날 개인의 선천적 선호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로 활용된다. 김 부장은 “실생활에서 부딪히는 다양한 상황에서 자신이 어떤 것을 더 좋아하고 편안해하는지를 알아보는 심리도구”라고 설명했다. 그는 온라인상에서 MBTI 검사가 마치 개인을 정의하는 검사처럼 활용되는 것에는 우려를 표했다. 


실제로 MBTI는 정신의학과에서 진료 도구로 사용되는 미네소타 다면적 인성검사(MMPI) 등과 활용법이나 의미가 전혀 다르다. MMPI처럼 임상에서 사용되는 심리학 검사는 성격특질론을, MBTI는 성격유형론을 기반으로 한다. 성격특질론은 성격유형론이 설명하지 못하는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성격유형론이 한 사람을 단 몇 가지 유형 중 하나로 분류하는 것과 달리, 성격특질론은 모든 사람의 성격이 다르다는 것을 전제로 그 사람의 가장 주된 특질은 무엇이고, 또 상황에 따라 나타나는 특질은 무엇인지 파악한다.


두 검사법에는 공통점도 있다. 하나의 질문에 대해 상반되거나 확연히 구분되는 내용으로 구성된 두 개의 답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외에 심리학에서는 하나의 질문에 해당하는 정도를 점수 형태로 선택하는 ‘리커트 척도’ 답변 방식도 있지만, MBTI와 MMPI에는 사용되지 않는다. 인터넷에 무료로 제공되는 일부 MBTI 검사가 리커트 척도로 답변을 요구한다면 올바르지 않은 셈이다. 


김 부장은 “약 78억 명의 인구를 93개 문항과 단 16가지 성격 지표로 정확하게 구분짓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정확한 MBTI는 검사지를 통한 문답 전문가와의 심층적인 상담이 더해져 완성된다”고 말했다.

 

과학동아DB
과학동아DB

MBTI 유형과 어울리는 직업은 무관


기자의 MBTI 검사 결과는 ‘INTP’로 나왔다. INTP는 분석적이고 이론적인 판단 능력을 선호하는 성격이다. 또 타인과의 상호작용보다는 자기 생각에 더 집중하는 경향도 특징이다. 김 부장은 “MBTI 검사에는 주기능과 부기능 등이 있는데, INTP의 경우 논리적이고 객관적인 분석에 대한 선호도를 나타내는 T 척도가 가장 중요하다”며 “각 성격유형에 따라 중요한 결과와 그렇지 않은 결과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기자는 검사 결과를 토대로 김 부장과 심층 상담을 진행했다. 먼저 검사 결과에 대해 본인 스스로 평가하게 했다. 평소 생활 습관, 경험을 떠올려보니 검사 결과에 어느 정도는 수긍할 수 있었다. 주변인을 대하거나 업무를 할 때 조금은 유연해질 필요가 있다는 조언을 자주 들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다음은 MBTI 검사 결과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개인적으로 INTP 성격유형이 잘 할 수 있는 직업이 무엇인지, 특히 과학기자로서 잘 할 수 있는지 궁금했다. 


하지만 김 부장은 “많은 사람들의 오해와 달리 MBTI는 진로 검사와는 크게 관계가 없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자신의 장점과 개발해야 하는 부분을 파악해 강점은 활용하고 개발해야할 부분은 보완하는 것이 MBTI를 똑똑하게 활용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INTP의 가장 큰 강점은 논리력과 분석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것들을 특징에 따라 분류해내는 능력이다. 현상을 분석하고 그 안의 원리를 찾아내는 연구 분야에서 일할 때 이런 장점을 살리기 쉽다. 김 부장은 “과학기자로서 분석 기사를 쓸 때도 이런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물론 다른 성격유형도 각자의 장점을 살려 과학기자 일을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과학동아 8월호,  '진짜 MBTI' 과학동아가 받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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