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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명다한 위성, 위성으로 되살린다...새 우주비즈니스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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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명다한 위성, 위성으로 되살린다...새 우주비즈니스 본격화

2020.08.19 10:25
노스롭 그루먼의 ′임무 연장 위성(MEV)-1′이 올해 2월 인탤샛의 위성 ′인탤샛 901′과 도킹을 위해 접근하는 모습이다. 노스롭 그루먼 제공
노스롭 그루먼의 '임무 연장 위성(MEV)-1'이 올해 2월 인탤샛의 위성 '인탤샛 901'과 도킹을 위해 접근하는 모습이다. 노스롭 그루먼 제공

우주에서 수명이 다한 위성의 수명을 늘려줄 ‘재활용 위성’이 첫 성공에 이어 두 번째 위성도 발사됐다. 제작과 발사에 소요되는 비용이 수천억 원에 달하는 위성을 수리하고 재활용하는 위성 애프터서비스(AS) 사업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미국 기술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방산 및 우주항공업체인 노스롭 그루먼의 자회사 '스페이스 로지스틱스'가 제작한 ‘임무 연장 위성(MEV)-2’가 16일 프랑스령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아리안스페이스의 아리안 5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MEV는 다른 위성의 수명을 늘려주는 위성이다. 연료가 고갈돼 수명이 다한 위성에 도킹한 후 견인차처럼 끌어 궤도를 유지해 주는 역할을 한다. MEV-2는 지난해 10월 발사된 MEV-1의 후속작이다. MEV-1는 올해 2월 상업통신업체 ‘인탤샛’의 정지궤도 통신위성 ‘인탤샛 901’과 도킹하는 데 성공했다. 상업 위성끼리 우주 공간에서 도킹한 첫 사례다.

 

2001년 발사된 인탤샛 901은 위성 설계수명이 13년으로 설계수명을 6년 넘긴 상황이었다. 연료가 고갈돼 정지궤도보다 300km 높은 묘지 궤도에 들어가 있었다. 묘지 궤도는 위성이 임무가 끝났을 때 다른 위성과 충돌을 막기 위해 보내지는 궤도다. MEV-1은 인탤샛901의 분사 노즐을 갈고리 모양의 연결 장치로 붙잡아 도킹한 후 자체 추력으로 다시 위성을 정지궤도에 돌려 놓았다.

 

MEV-2는 인탤샛의 또다른 통신위성인 ‘인탤샛 10-02’과 도킹하게 된다. MEV-1과 다른 점은 인탤샛 10-02가 유럽과 남미, 아프리카, 중동에 위성방송과 전화,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현역이라는 점이다. 2004년 발사된 인탤샛 10-02는 임무 기간이 인탤샛 901과 마찬가지로 13년이지만 여전히 정지궤도에서 운용되고 있다. 내년 2월 예정된 도킹에 성공하면 실제 운용 중인 위성이 여럿 존재하는 정지궤도에서 상업 위성이 도킹하는 첫 사례가 된다.

 

발사되기 전 최종 점검을 진행하고 있는 MEV-2의 모습이다. 노스롭 그루먼 제공
발사되기 전 최종 점검을 진행하고 있는 MEV-2의 모습이다. 노스롭 그루먼 제공

MEV가 개발된 이유는 한 대를 올리는 데만 수천억 원의 비용이 드는 정지궤도 위성을 값싼 비용으로 수년간 더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탤샛은 MEV-1이 인탤샛 901 위성의 수명을 5년 늘려주는 조건으로 1년에 1300만 달러(약 154억 원)를 노스롭 그루먼에 지불하기로 했다. MEV는 15년간 활동할 수 있어 향후 인탤샛과 계약을 연장하거나 다른 위성의 수명을 늘려주는 데도 활용될 전망이다.

 

MEV가 상용화에 성공하면서 위성을 수리하는 새로운 우주 비즈니스도 발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스페이스 로지스틱스는 미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지원을 받아 MEV를 뛰어넘는 형태의 ‘임무 자동화 위성(MRV)’을 개발하고 있다. MRV는 위성과 도킹해 추력을 내는 대신 위성에 추력을 낼 수 있는 포드를 붙이는 임무를 맡는다. 포드에는 위성의 수명을 약 6년 늘려줄 연료가 담겨 있다. MRV는 우주에서 최대 6개 위성의 수명을 늘려줄 수 있도록 6개 포드를 장착하고 우주로 향하는 임무가 2023년으로 예정돼 있다.

 

향후에는 MRV가 고장난 위성을 수리하고 궤도를 조정해주는 수리용 위성으로 활용되리란 전망이다. 조 앤더슨 스페이스 로지스틱스 부사장은 “예를 들어 위성의 태양광 패널이나 안테나가 고장 났다면 MRV를 이용해 이를 다시 전개하도록 도울 수 있을 것”이라며 “고객의 위성을 붙잡아 다른 궤도로 옮겨주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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