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바로가기본문바로가기

동아사이언스

감염경로 모르는 '깜깜이' 환자 33.2%…방역당국 점점 힘들어진다

통합검색

감염경로 모르는 '깜깜이' 환자 33.2%…방역당국 점점 힘들어진다

2020.08.27 16:39
수도권 하루 신규 감염자 300명 이상은 처음…방역지침 무시에 검사 거부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27일 국내 발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확진자 441명 중 감염경로를 확인할 수 없는 미분류 ‘깜깜이’ 환자 비중이 33.2%에 달했다. 서울·경기·인천 수도권에서 하루 확진자가 300명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수도권에서는 지난 3월 21일 0시 기준 이후 이날 처음으로 확진자가 100명을 넘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7일 오후 열린 코로나19 관련 정례 브리핑에서 “오늘 미분류 환자 규모가 30%를 넘는다”며 “환자 발생 지역도 수도권 외에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고 실제로 확산세가 매우 심각한 상황으로 언제, 어디서나, 누구라도 코로나19 환자가 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권 부본부장은 “물론 이같은 확진자 증가는 한편으로 적극적인 추적조사, 광범위한 검사 확대 노력이 일부 반영된 결과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조사중인 환자가 현재 10명당 3명 이상인 상황에서는 위험 상황에 노출된 모든 분들, 조금이라도 의심증상이 있는 분들은 검사를 받기를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이같은 확진자 급증세의 중심에 서울 성북구 소재 사랑제일교회와 8·15 광화문 집회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조용한 전파가 지역사회에 5월 초 이후 지속되다가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집회가 증폭의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권 부본부장은 “조용한 전파가 지역사회에서 계속 있어왔다”며 “확진자 급증 규모나 시기 등을 따져볼 때 사랑제일교회와 광복절 집회가 증폭되는 데 핵심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27일 정오 기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접촉자 조사 중 26명이 추가로 확진돼 총 959명으로 확진자가 늘어났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2차 이상의 추가 전파로 확진자가 발생한 장소는 총 23곳이다. 방역당국은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총 186개 장소에 대한 역학조사 및 전파차단 조치 등을 취하고 있다. 

 

8·15 광화문 도심 집회 관련 확진자도 이날 정오 기준 54명이 추가돼 누적 273명이다. 이중 수도권이 161명, 비수도권이 112명이다. 

 

특히 광주광역시 성림침례교회에서는 8월 24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접촉자 조사 중 30명이 추가로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31명으로 늘었다. 역학조사 결과 최초 감염된 지표환자가 8·15 서울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뒤 8월 18일에 임상 증상이 발현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 지표환자는 18일 임상증상 발현 전인 16일 대면 예배에 참석했고 증상 발현 뒤인 19일에도 한 차례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돼 이를 통해 31명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권 부본부장은 “광주광역시 성림침례교회 집단감염 사례의 경우 광복절 광화문 집회 참석으로 감염 위험에 노출이 되고도 검사와 격리를 하기 전 가까운 교인들과 대면 예배를 통해 접촉이 이뤄져 전파가 확산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권 부본부장은 생활방역 관련 행안부가 운영중인 안전신문고에는 2단계 거리두기와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 여러 사례들이 신고되고 있다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26일 하루동안 신고된 사례를 보면 아직도 종교시설에서 많은 인우너이 장기간 좁은 공간에서 마스크도 미흡하게 착용하고 심지어 공동으로 숙식하면서 기도를 하는 사례가 신고됐고 일부 콜센터에서도 밀폐된 공간에서 수십명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근무한다는 신고도 있었다”고 말했다.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조치에 대해서는 신중한 논의를 하고 있다면서도 무엇보다 현재 2단계가 잘 이뤄지는지부터 살펴야 한다고 했다. 권 부본부장은 “일부 지자체의 경우 현 단계와 무관하게 선제적인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며 “초중고 전면 원격수업, 10인 이상 집회 금지한 서울시 등이 일부 강화된 조치 사례이며 오히려 2단계 조치조차도 제대로 이행되는 게 훨씬 더 중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서울도심 집회 이후 참석자가 포함된 예배로 인한 집단감염도 2단계 수칙상 분명 비대면 예배가 이행되도록 지자체별로 관리감독이나 홍보 등이 이뤄졌음에도 발생한 것”이라며 “현재 2.5단계, 3단계 등에 대한 논의도 중요하지만 2단계 거리두기가 완벽하게 이행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일부 지자체의 경우 종교시설에서 20% 이상이 거리두기가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를 보고하기도 했다. 

 

권 부본부장은 “이번 주말이 되면 8월 중순 급증 이후 잠복기인 14일째를 맞는데 2단계 수칙이 잘 실천되면 정점을 찍고 억제되는 양상으로 바뀔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날 정오 기준 전국적으로 크고 작은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했다. 서울 관악구 무한그룹 관련 9명이 추가 확진돼 총 56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서울 구로구 아파트 관련 지난 8월 23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가족 및 가족의 직장 내 접촉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총 22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특히 가족의 거주 아파트 내에 추가 확진자 5명이 확인돼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28명이며 현재 감염경로에 대한 조사, 접촉자에 대한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서울 은평구 미용실과 관련 8월 22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접촉자 조사 중 8명이 추가 확진돼 총 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경기도 안양 군포 지역의 지인 모임 관련 8월 20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접촉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16명이 추가 확진돼 총 17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밖에 광주광역시 동광주 탁구클럽 관련 지난 8월 25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접촉자 조사 중 11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총 12명이다. 강원도는 원주시의 실내 체육시설 관련자가격리 중인 7명이 추가 확진돼 총 6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날 위중증 환자는 총 46명이며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이 37명으로 80.5%에 달한다. 감염경로별로는 사랑제일교회 관련 위중증 환자가 12명으로 가장 많은 상황이다. 

 

코로나19 치료제인 렘데시비르는 현재 36개 병원의 155명 환자에게 공급이 완료됐다.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을 위한 혈장 공여에 1223명의 완치자가 참여의사를 밝혔다. 
 

관련 태그 뉴스

이 기사가 괜찮으셨나요?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7 + 2 = 새로고침
###
    과학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소개할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 고발 소재 등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알려주세요.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