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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또 걸리면 더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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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또 걸리면 더 아프다

2020.08.31 17:10
첫 감염 때 항체가 심한 증상 유발
코로나19를 일으키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의 모습이다. 국립알레르기및감염병연구소 제공
코로나19를 일으키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의 모습이다. 국립알레르기및감염병연구소 제공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재감염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25일 홍콩을 시작으로 지난 29일 미국과 벨기에, 네덜란드에서 재감염 사례가 차례로 보고됐다. 이전에도 인도와 스페인 등에서 재감염으로 추측되는 사례가 여러 차례가 보고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미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그 가능성은 낮지만 재감염이 발생할 수 있으며 그 증상도 경미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하지만 최근 두번째 감염에서 증상이 더 심했다는 사례들이 등장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리차드 틸렛 미국 네바다대 리노의학대학원 연구팀이 코로나19에 두 차례 걸린 25세 남성이 두번째 감염 때 더 심한 증상을 겪었다는 연구결과가 국제학술지 랜싯의 논문 선공개 사이트인 ‘SSRN’에 공개됐다고 29일 전했다. 


27일 공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 남성은 첫 감염 후 48일 만에 재감염이 발생했다. 3월 25일 두통과 기침 등 가벼운 증상이 시작해 4월 18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5월 9일과 같은 달 26일 진행된 두 차례의 진단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5월 31일 폐렴과 같은 극심한 증상을 겪으며 또 한번 코로나19 판정을 받았다. 연구팀이 두 감염 사례의 바이러스를 분석한 결과, 다른 염기서열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재감염의 증거라고 지목했다. 퇴원 일자 등 환자의 다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탈리아에서도 지난 7월 두번째 더 심한 증상을 앓은 사례가 나왔다. 84세의 이 여성은 지난 4월 무증상 감염 판정을 받고 한 달간 자가 격리 치료를 거쳐 회복됐다. 이 여성은 7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다시 받았다. 북부 베로나에서도 한 여성에게서 유사한 사례가 보고됐다. 이 여성 역시 첫 감염을 쉽게 넘겼지만 두 번째 감염에서 더 심한 증상을 겪었다. 이탈리아 의료계는 이러한 특이 사례를 주목하고 있으나 원인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탈리아 과학치료연구소(IRCCS) 연구팀은 첫번째 감염 때 생성된 항체로 '항체의존면역증강(ADE)'라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의학학술지 '브리티시메디컬저널(BMJ)' 지난달 7일자에 발표했다.  항체의존면역증강은 항체가 몸에서 오히려 바이러스의 증식을 돕는 부작용을 뜻한다. 연구팀은 첫번째 감염때 만들어진 항체가 더 심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재감염은 이미 예상하던 상황...항체 수명 약 3개월로 예상"


전문가들은 재감염 증상이 더 경미할 것이라 예상해왔다. 코로나19를 겪고 나면 한 차례라도 겪고 나면 조금이라도 형성된 항체가 중증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아줄 것으로 분석했기 때문이다. 


말릭 페이리스 홍콩대 감염학과 교수는 “누군가 재감염 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며 “항체는 시간이 지나며 약해지게 된다”고 말했다. 아쉬시 즈하 미국 하버드대 국제보건연구소장은 “지금까지 증거에 따르면 감염 뒤 회복되면 일정기간 동안 감염으로부터 보호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그 효과가 얼마나 갈지 모른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달 25일 보고된 홍콩 33세 남성 재감염 사례에서 일부 실낱같은 희망을 찾았다. 이 남성의 경우 약 4개월 반 만에 재감염됐는데, 두번째 감염에서 증상이 경미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 사례를 놓고 항체가 어느 정도 몸에 다시 침입한 바이러스와 싸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재감염 발생 원인과 관련해 첫번째 감염 후 항체가 거의 만들어지지 않았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마크 반 란스트 벨기에 루벤가톨릭대 의대 교수는 “첫번째 감염 후 항체가 거의 발생하지 않은 게 재감염의 이유일 수 있다”며 “6~9개월 사이 이런 환자들이 계속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라 코비 미국 시카고대 역학과 교수는 항체가 적게 만들어진 이유에 대해 “첫번째 감염 때 증상 정도가 심하지 않아 강력한 면역 반응이 일어나지 않았을 수 있다”며 “홍콩 사례의 경우에도 남성은 첫번째 감염 후 혈액검사에서 충분한 항체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영국에서는 코로나19 항체가 약 3개월 정도 유지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폴 켈럼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대 바이러스유전학과 교수 연구팀은 지난 5월 증상이 가벼운 코로나바이러스 4종의 경우, 회복 80일만에 재감염이 발생한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KCL)의 연구팀도 코로나19 항체의 수명이 3개월 정도라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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