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年33만명 고통… ‘에이즈 베이비’ 완치 길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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年33만명 고통… ‘에이즈 베이비’ 완치 길 넓혔다

2014.03.07 14:06


[동아일보] 에이즈 감염 신생아에 약품투여
美서 2번째 치료사례 발표… 50명 대상으로 임상실험 확대
성인환자 완치 사례는 단 1건

어머니로부터 후천면역결핍증(AIDS·에이즈)에 감염돼 태어나는 ‘에이즈 베이비’(수직 감염자)를 완치하는 길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지난해 첫 완치 사례에 반신반의하던 미국 의료계가 두 번째 완치 가능성 진료 사례를 접하고 흥분하고 있다.

5일 미 보스턴에서 열린 ‘종양 바이러스 및 기회감염 학회(CROI)’에서 캘리포니아 롱비치의 밀러 어린이병원 의료진은 어머니로부터 에이즈가 감염된 영아에게 생후 4시간 만에 항(抗)종양 바이러스 약품을 투여한 결과 에이즈 음성반응이 나왔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의료진은 지난해 4월 에이즈 감염 여성이 출산한 신생아에게 3가지 항종양 바이러스 약품을 혼합 투약했다. 이 신생아는 생후 6일째부터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으며 생후 11개월인 지금까지 이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본 브라이슨 미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데이비드 게펀 의대 교수는 “완치라고 말하기엔 조심스럽지만 이렇게 빨리 바이러스가 사라진 것은 놀랍다”고 뉴욕타임스(NYT)에 밝혔다.

이 어린이병원은 신생아의 에이즈 감염을 확인한 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지난해 3월 첫 완치 사례에 보고된 치료방법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당시 미시시피대 의료팀은 수직 감염된 신생아에게 30시간 후부터 항종양 바이러스를 꾸준히 투약해 2년 6개월 만에 완치했다고 학회에 보고했다. 당시 의료진은 그동안 부작용을 우려해 주저해왔던 기준치보다 높은 투약을 선택해 ‘뜻밖의 결과’를 얻었다.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이 신생아는 ‘미시시피 베이비’로 불린다.

유사한 치료를 통해 이날 두 번째 결과를 발표한 의료팀은 “캐나다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5건의 유사한 결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수직 감염된 신생아 50명을 대상으로 출생 48시간 이내에 처방약을 투약해 결과를 지켜보는 임상실험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의료계는 “이 결과도 같게 나오면 수직 감염 신생아의 완치 길이 열린다는 점은 의심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이 같은 치료법은 수년 전만 해도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

다만, ‘에이즈 베이비’의 90%가량이 태어나는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에서 이 치료법을 적용하려면 출생 당시 에이즈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의료기술이 먼저 자리 잡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유엔은 보고서를 통해 에이즈 베이비가 2011년에만 세계에서 33만 명 태어났고 지금까지 약 300만 명이 고통 속에 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 의학계에서 성인 에이즈 환자 중 지금까지 완치된 것으로 평가받는 유일한 사람은 티머시 브라운 씨(47)다. 그는 1981년 에이즈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이후 힘든 치료 과정을 거쳐 바이러스가 사라진 것으로 판정됐으며 지금도 건강하다. 의료계에서는 그의 완치 원인을 놓고 아직도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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