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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코로나19 확산의 원인 '춘절'을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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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코로나19 확산의 원인 '춘절'을 기억하라

2020.09.07 19:35
지난해 추석 서울 서초구 경부선 잠원IC부근에서 정체를 겪고 있는 귀성·귀경 차량들. 연합뉴스 제공
지난해 추석 서울 서초구 경부선 잠원IC부근에서 정체를 겪고 있는 귀성·귀경 차량들. 연합뉴스 제공

정부가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추석 연휴 기간에 고향 및 친지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닷새째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0명대에 머무는 등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확산세가 감소하긴 했지만 여전히 경로 미상의 환자 비율이 높아 3주 뒤인 추석 연휴까지 무증상 및 잠복 감염을 완전히 통제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정부는 추석 연휴 기간을 특별방역기간으로 지정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준하는 조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가 추석 기간을 우려하고 있는 이유는 단순하다. 사람 간 접촉이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토교통부 추석 연휴 교통수요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 기간 이동인원은 총 3356만명이다. 올해 이동량은 아직 예상이 어려운 상황이란 게 정부의 판단이다. 정부에서 추석 연휴 기간 이동을 자제시키는 상황이라 올해는 이동량이 이보다 줄어들 수도 있다. 하지만 평소보다 이동량이 늘어날 것은 확실하다. 이미 5월 황금연휴와 8월 여름휴가 기간 이동량이 늘어나며 코로나19가 전국으로 퍼져나간 것을 경험한터라 방역당국은 추석 연휴기간 이동량 증가에 우려하고 있다. 


중국은 이동량 증가와 함께 급속한 전염병 확산이라는 재앙을 이미 경험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지난해 12월 코로나19가 발생했다. 중국은 올해 1월에 연인원 30억명이 이동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춘절을 앞두고 있었다. 국내에서 첫 확진 환자도 올해 1월 20일 춘절을 맞아 한국을 여행 목적으로 찾은 35세 중국 여성이었다. 


니콜라스 미국 예일대 네트워크과학연구소 교수와 지아 지안민 홍콩대 교수팀은 이동량 증가가 광범위한 전염병 증폭을 이끌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4월 29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올해 1월 1일부터 1월 24일까지 우한에서 타 지역으로 간 인구를 분석했다. 휴대전화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이를 분석했는데 우한에서 타 지역으로 넘어간 휴대전화의 숫자가 1147만8484개로 분석됐다. 중국 내 타 지역 296개로 우한 사람들이 이동했다. 


분석을 진행하던 2월 19일 기준 중국에서는 7만475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 중 2만9549건이 우한 외 타 지역에서 발생했다. 연구팀은 우한에서 유입된 사람 수와 해당 지역의 누적 감염 수가 높은 상관관계에 있었다며 시간이 갈수록 이런 상관관계의 경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사람들의 이동량이 코로나19의 확산을 결정한다고 결론지었다. 


로렌 메이어 미국 오스틴 텍사스대 통합생물학과 연구팀은 코로나19의 잠복기가 평균 5~6일, 확진 판정을 받을 때까지 4~5일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할 때 1월 12일까지 우한에서 발생한 확진자 중 8.95%만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8.95%만 코로나19 진단을 받았고, 나머지는 춘절 때 이동을 하며 급속한 코로나19 확산을 유발했다는 평가다. 연구팀은 우한을 봉쇄하지 못하고 코로나19 확진자의 이동량이 늘어난 것이 확산의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이 같은 결과는 국제학술지 ‘신종감염병’ 5월 12일자 발표됐다. 


이번 추석 때는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로 개인 자가용을 이용하는 인원이 늘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개인 자가용을 이용 하더라도 성묘, 봉안시설, 벌초, 휴게소 등에서 타인과 접촉할 확률이 높다. 백화점과 마트, 전통시장도 마찬가지다. 개인 자가용이 아니더라도 대중 교통을 통한 감염도 우려된다. 이미 중국과 일본 등에서는 버스와 지하철, 철도 등을 통한 감염 사례가 발생했다. 


정부는 기간 방역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는 외국인노동자에 대한 방역관리를 강화하는 등 추석 연휴 관련 방역대책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동제한 조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동제한은 매우 강한 조치”라며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조치가 이동제한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생각하고, 그 단계로 가지 않도록 상황관리를 잘해 거리두기 2단계까지 떨어트린 다음에 추석 연휴까지 그러한 상황들을 적절하게 관리할 수 있는 방안들을 지금 현재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동제한과 관련되어서는 현재로서는 강제적인 어떤 이동제한과 관련되어서는 검토되고 있지는 않다”며 “이동제한과 관련되어서 법적인 어떤 근거 자체가 조금 미흡하다는 그런 측면이 있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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