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바로가기본문바로가기

동아사이언스

국산 원전 해체 기술, 체르노빌서 실증한다

통합검색

국산 원전 해체 기술, 체르노빌서 실증한다

2020.10.15 10:58
방사성 콘크리트 폐기물 해체 기술 개요. 원자력연 제공.
방사성 콘크리트 폐기물 해체 기술 개요. 원자력연 제공.

정부가 원자력시설 해체 기술 확보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서 개발중인 원자력시설 해체 기술이 1986년 사고가 발생한 체르노빌에서 실증된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주정부기관(SAUEZM)과 원전 해체 핵심기술 검증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지난 9월 원격으로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원자력기술 개발 사업을 통해 개발된 원자력발전소 해체 핵심기술을 실용화하기 위한 연구의 연장선상이다. 양 기관은 2021년까지 원전 해체 핵심기술에 대한 실증과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실용화 모델 발굴을 추진한다. 

 

이번 업무협약을 맺은 우크라이나 주정부기관 SAUEZM은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후 주변 환경 관리, 방사성 폐기물 관리와 체르노빌 원전 해체를 담당하고 있다. 

 

원전을 안전하게 해체하려면 사전에 기술 검증이나 소규모 해체 경험이 필요하다. 그러나 영구정지 또는 사고로 해체가 필요한 원자력시설은 일부 국가에 한정돼 있다. 전세계적으로 원자력시설 해체기술 확보 노력이 이뤄지고 있지만 실증이 어려운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개발한 해체 기술을 체르노빌 원전에서 직접 검증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 원전은 1986년 사고 발생 후 현재까지 모든 원자로의 가동을 멈춘 상태지만 아직 본격적인 해체 작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체르노빌 원전을 해체하기 위한 사전 준비 작업 중이다. 2045년까지 시설을 유지하며 밀폐 관리하고 그 이후 본격적인 해체 단계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번 업무협약은 최신 원자력 해체기술이 시급한 체르노빌 측과 개발한 기술의 검증과 현장 적용성을 평가할 시설이 필요한 원자력연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원자력연은 독자 개발한 기술을 체르노빌 현장에서 직접 검증해 해체 기술 상용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양 기관은 올해부터 2021년까지 해체 핵심기술 중 하나인 방사성 콘크리트 처리 기술, 방사성 오염 금속기기 제염기술 등에 대한 기술 실증을 진행한다. 

 

방사성 콘크리트 처리기술은 원자력시설 해체 후 발생하는 콘크리트 폐기물을 높은 열과 물리적 힘을 가해 골재와 시멘트로 분리, 처리하는 기술이다. 방사성 물질은 대부분 시멘트에 함유돼 있어 골재와 시멘트를 분리하면 방사성 폐기물량을 50% 이상 줄일 수 있다. 

 

방사성 오염 금속기기 제염기술은 넓은 면적의 건물이나 대형 기기들에 거품 제염제를 도포하고 세척해 방사성물질을 제거하는 기술로 제염액 사용을 10분이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이밖에도 방사성폐기물 처리기술, 현장측정 기술, 광역 오염부지 토양 처리기술, 주거지역 오염 복원기술을 잇따라 실증할 계획이다. 

 

박원석 원자력연구원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 원전 해체 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도록 기술 역량을 발전시키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 태그 뉴스

이 기사가 괜찮으셨나요?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7 + 4 = 새로고침
###
    과학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소개할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 고발 소재 등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알려주세요.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