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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면역은 위험천만"…그레이트 베링턴 선언 반박 '존 스노우 서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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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면역은 위험천만"…그레이트 베링턴 선언 반박 '존 스노우 서한' 발표

2020.10.15 17:12
봉쇄해제, 취약층 집중보호 집중 정면 반박…'롱 코비드' 근거로 내세워
캡처
의학전문지 '랜싯' 14일자에 실린 '존 스노우 서한'. 두 페이지 분량의 서한에는 집단 면역에 반대하는 내용이 담겼다. 랜싯 제공

“이것은 과학적 증거에 뒷받침되지 않은 위험한 인식입니다(This is a dangerous fallacy unsupported by scientific evidence).”


의학전문지 ‘랜싯’ 14일자에는 ‘코로나19 대유행에 대한 과학적 합의: 우리는 지금 행동해야 한다’는 제목으로 두 장 분량의 서한이 실렸다.

 

서한에서 지칭하는 ‘이것’은 이달 4일 마틴 쿨도르프 미국 하버드대 의대 교수, 수네르타 굽타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 제이 바타차리아 미국 스탠퍼드대 의대 교수 등 3명이 발표한 ‘그레이트 배링턴 선언’이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그레이트 배링턴 지역에서 처음 작성돼 이런 이름이 붙었다. 


그레이트 배링턴 선언의 핵심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봉쇄 정책을 풀어 건강한 사람들이 자연 감염을 통해 바이러스에 면역력을 갖게 하는 한편 고위험군만 집중적으로 보호하자는 것이다. 사실상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봉쇄 정책에서 집단 면역으로 의료 정책을 전환하자는 게 골자다. 


‘랜싯’에 실린 서한은 이를 정면으로 비판한다. 미국, 영국, 캐나다, 스위스, 스웨덴, 이탈리아, 독일, 스페인 등 전 세계 과학자 79명은 서한에 ‘존 스노우 성명(John Snow Memorandum)’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자연 감염을 통한 코로나19 통제 정책은 결점투성이일 수밖에 없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존 스노우는 1850년대 지하수를 끌어올리는 펌프 옆의 정화조 때문에 물이 오염돼 콜레라가 유행한다는 사실을 처음 밝혀내 런던을 콜레라 유행에서 해방시킨 감염병학자다. 


이들은 “지금까지 코로나19에 관해 밝혀진 과학적 증거를 토대로 판단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코로나19는 그 어떤 감염병보다 빠르고 쉽게 전파되며, 인플루엔자(독감)보다 사망률이 몇 배 더 높고, 다른 호흡기 감염병과 마찬가지로 재감염이 일어난다는 사실도 확인됐다”고 썼다. 


무엇보다 이들은 집단 면역을 반대하는 이유로 장기간 증상이 지속되는 ‘롱 코비드(long Covid)’를 들었다. 서한에는 “젊고 건강한 사람이라도 코로나19에 감염된 이후 롱 코비드에 시달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어떤 사람이 롱 코비드에 취약한지 아직 모른다”며 “코로나19에 감염돼 면역력이 생기더라도 얼마나 유지되는지 명확하지 않은 점도 문제”라고 강조했다.  


또 서한은 그레이트 배링턴 선언에서 건강한 사람과 고위험군을 분류하는 기준이 매우 복잡한 문제일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에 따라 서한은 현재의 봉쇄 정책이 계속 유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한은 “현재 봉쇄 정책이 코로나19 유행을 억제하는 동안 정부는 의료 시스템을 정비하고 유행을 막기 위한 시간을 벌 수 있다”며 “일본, 베트남, 뉴질랜드 등의 성공이 그 증거”라고 썼다. 또 봉쇄 정책이 유지되는 시점은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라고 밝혔다. 

 

존 스노우 서한을 발표한 과학자들은 ‘존 스노우 서한’ 웹사이트(https://www.johnsnowmemo.com)를 개설하고 전 세계 과학자들의 서명을 독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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