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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가 코로나19 '선방'한 이유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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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가 코로나19 '선방'한 이유 살펴보니

2020.11.02 06:00
KAIST '리스크 진단 2020' 국제 콘퍼런스 개최
NASA 제공
NASA 제공

“2006년 미국의 시총 1위 기업은 엑손모빌, 2위는 제너럴일렉트릭(GE)이었습니다. 모두 에너지 기업입니다. 그런데 2017년에는 1위가 애플, 2위가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으로 정보기술(IT) 기업이 차지했습니다.”

 

박준성 한국소프트웨어기술진흥협회장은 이달 29일 대전 유성구 KAIST KI빌딩 퓨전홀에서 열린 ‘리스크 지수 2020: 코로나 위기와 ‘멋진 신세계’ 국제 콘퍼런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글로벌 산업 재편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스크 지수 콘퍼런스는 싱가포르국립대 리스크공공이해연구소가 2018년부터 글로벌 리스크를 진단하고 논의하기 위해 매년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KAIST 한국4차산업혁명정책센터와 공동으로 코로나19라는 글로벌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을 포함해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 4개국의 과학기술 활용 방안이 논의됐다. 특히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디지털 기술이 코로나 이후 세계의 사회경제 질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집중 조명됐다.   


아시아 국가들은 코로나19에 대체로 성공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코로나19의 발원지로 알려진 중국은 가장 먼저 종식을 선언했고, 일본은 정부의 강력한 규제 없이 자숙 요청만으로 감염의 폭발적 확산을 억제하는 ‘일본 모델’이 가능함을 보여줬다. 싱가포르는 이달 들어 신규 확진자가 한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의 코로나19 대처는 소프트파워를 제대로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기술은 코로나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음을 보였고 이는 다시 디지털 혁신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은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올해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나우바하르 샤리프 홍콩과기대 사회과학및공공정책 교수는 “내수 시장의 성장, 정부 주도의 강력한 정책, 글로벌화 등 세 가지 요소가 증국을 기술 리더십 국가로 바꿔놨다”며 “2030년이면 ‘포천 500대 기업’ 가운데 100~150개가 중국 기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캐롤 순 싱가포르국립대 선임연구원은 “싱가포르는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라 이미 뉴노멀(New Normal·새로운 기준) 시대로 접어들었다”며 “학생의 디지털기기 사용 통계만 보더라도 코로나가 경제 수준에 따른 디지털 불평등을 야기하는 부작용이 나타나는 만큼 빅테크(대형 기술기업)의 자율규제와 정부의 규제 사이의 균형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본은 코로나19로 이른바 ‘기술 패러독스’의 민낯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쾅흥 도쿄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는 “일본은 코로나19가 유행하자 지하철역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투입할 만큼 기술이 발전한 나라이지만, 동시에 공공기관이 코로나19 확진자 숫자를 팩스로 받는 ‘한코(도장) 문화’가 공존한다”며 “코로나19가 일본 문화의 기술적인 패러독스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를 교육을 포함해 사회 전반의 디지털 전환의 계기로 삼는 한국의 대응에도 관심이 쏠렸다. 장성욱 카카오모빌리티 상무는 자사의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공개하며 “코로나19 대유행기에는 대형 마트보다는 편의점 쇼핑이, 호텔 숙박보다는 캠핑이, 영화관보다는 자동차 극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었다는 게 데이터로도 드러난다”며 “코로나19가 생활 패턴을 완전히 바꿔놓은 만큼 데이터를 토대로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소영 KAIST 한국4차산업혁명정책센터장(정책대학원 교수)은 “코로나19는 백신 개발 등 과학기술이 인류에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기술 불평등과 같은 부작용을 낳기도 하는 야누스 같은 존재임을 보여줬다"며 "코로나19 이후 공평하고 평화로운 ‘멋진 신세계’를 만들기 위한 정책적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발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AIST 제공
지난달 29일 대전 KAIST에서 열린 '리스크 지수 2020' 콘퍼런스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한국,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에 미칠 영향이 논의됐다. 사진은 기조연설자로 참여한 수에란 칭화대 교수, 대니콰 싱가포르국립대 교수, 오혜연 KAIST 교수, 신각수 법무법인 세종 고문(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KAIS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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