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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한 쥐 가습기 살균 성분 노출시켰더니 '태자' 발육에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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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한 쥐 가습기 살균 성분 노출시켰더니 '태자' 발육에 악영향

2020.11.02 14:02
안전성평가연구소(KIT) 생식독성연구그룹
시중에서 판매된 가습기살균제.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제공
시중에서 판매된 가습기살균제.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제공

안전성평가연구소(KIT) 생식독성연구그룹이 임신한 쥐가 가습기 살균제 성분 중 하나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디닌-P계열(PHMG-P)에 노출되면 전신 독성이 나타날 뿐 아니라 수정을 마친 난세포인 태자의 발육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이 연구는 환경과학 분야 학술지인 ‘저널오브해저더스머티어리얼스’ 9월 14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임신 기간이 6일, 9일, 12일, 15일, 18일, 21일인 쥐를 대조군과 실험군으로 나눠 각각을 작은 우리 안에 넣고 실험을 진행했다. 이 기간에 임신한 쥐의 뱃속에는 수정 후 자궁에 진입해 착상과 발육을 거듭하고 있는 상태의 난자인 '태자'가 있다. 

 

대조군은 상쾌한 공기만 마시게 하고, 실험군은 PHMG-P 농도를 저, 중, 고 3단계로 나눠 하루 6시간씩 노출시켰다. 가장 높은 농도는 실제 가습기에서 나온 증기를 사람이 들이마시는 양과 쥐의 체중을 고려해 세제곱미터당 3.21미리그램(mg/m3)으로 정했고, 중간 농도와 가장 낮은 온도는 과거 연구를 참고해 쥐에게 독성이 나타나는 범위의 농도인 1.6미리그램(mg/m3), 0.14미리그램(mg/m3)으로 정했다. 

 

이후 PHMG-P에 노출된 쥐를 대조군과 비교하며 쥐와 쥐의 자궁에서 자라고 있는 태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관찰했다. 

 

관찰 결과 실험이 끝난 후 높은 농도와 중간 농도의 PHMG-P에 노출된 일부 쥐에게서 모독성이 나타났다. 모독성은 전신 독성이 나타나는지 알 수 있는 지표로 대조군과 비교해 임신한 동물의 체중이 약 10~20% 정도 감소하면 전신 독성이 나타났다고 판단한다. 예를 들어 대조군의 체중이 실험 후 100g 증가했을 때 실험군의 체중이 80~90g 정도 증가하면 모독성이 나타났다고 할 수 있다.  

 

가장 높은 농도에 노출된 쥐 중 임신 기간이 18일인 쥐의 몸무게가 대조군의 80~91%였고, 중간 농도에 노출된 쥐 중 임신 기간이 6일, 9일, 12일인 쥐의 몸무게가 대조군의 82%를 나타내며 모독성이 관찰됐다. 

 

PHMG-P에 노출된 쥐의 태자에게도 체중 감소를 포함한 발육지연 증상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PHMG-P가 태자에 직접 영향을 줬다기보다 임신한 쥐에게 나타난 독성을 겪으면서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흡입독성시험과 생식독성시험을 연계하여 가습기 살균제 성분인 PHMG-P에 노출되었을 때의 영향을 관찰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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