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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거주 20년 맞은 ISS '민간 주도로 재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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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거주 20년 맞은 ISS '민간 주도로 재편중'

2020.11.02 21:00
지구 저궤도를 도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이 이달 2일 우주인이 거주한지 만 20년이 됐다. 과거에는 정부 주도 우주 개발의 상징이었던 ISS가 지금은 민간 상업화의 물결을 타고 있다. NASA 제공
지구 저궤도를 도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이 이달 2일 우주인이 거주한지 만 20년이 됐다. 과거에는 정부 주도 우주 개발의 상징이었던 ISS가 지금은 민간 상업화의 물결을 타고 있다. NASA 제공

지구 저궤도를 도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우주비행사들이 생활한 지 이달 2일로 20년이 됐다. 2000년 미국과 러시아 우주비행사 등 3명이 러시아 소유스 로켓을 타고 ISS에 들어간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241명의 우주인이 ISS를 방문했다. ISS는 최근 모듈 개발부터 우주인 운송이 모두 정부 주도로 이뤄지던 지금까지 운용방식에서 벗어나 민간 우주선이 우주인을 실어나르고영화 촬영지로 부상하는가 하면 여행 상품까지 등장하는 등 민간에게 점차 열리고 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이달 14일 오후 7시 49분(미국 동부시간) NASA 우주비행사 섀넌 워커, 빅터 글로버, 마이크 홉킨스를 비롯해 일본항공우주개발기구(JAXA) 우주비행사 노구치 소이치가 미국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유인우주선 ‘크루 드래건’을 타고 ISS로 향한다.  NASA가 민간 우주선을 이용해 ISS에 공식적으로 우주비행사를 보내는 건 처음이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NASA와 크루 드래건을 이용해 우주인을 ISS까지 실어나르는 상업 승무원 운송 서비스 사업을 체결했다. 상업 승무원 운송 서비스는 이른바 '우주 택시'로 불리기도 한다.  

 

NASA는 우주선을 직접 제작하지 않고 스페이스X 같은 민간기업이 제공하는 ‘우주택시’ 서비스를 이용하는 운영 모델을 새롭게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보잉과는  42억 달러(4조 769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스페이스X와 26억 달러(2조 9523억 원) 규모의 계약을 각각 맺었다. 스페이스X는 앞서 이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검증하기 위해 올 5월 31일 NASA 우주인  더글러스 헐리와 로버트 벵컨을 태운 ‘크루 드래건’을 ISS에 보내 도킹에 성공했다. 세계 첫 민간 우주선이 우주에 우주인을 보내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NASA 우주비행사 섀넌 워커, 빅터 글로버, 마이크 홉킨스 등 3명과 일본항공우주개발기구(JAXA) 우주비행사 노구치 소이치는 이달 14일 스페이스X의 드래건을 타고 ISS로 향할 예정이다. NASA 제공
NASA 우주비행사 섀넌 워커, 빅터 글로버, 마이크 홉킨스 등 3명과 일본항공우주개발기구(JAXA) 우주비행사 노구치 소이치(왼쪽부터)는 이달 14일 스페이스X의 드래건을 타고 ISS로 향할 예정이다. 스페이스X 제공

ISS는 상업화의 물결을 이미 겪고 있다. NASA는 지난해 6월 뉴욕 나스닥 거래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ISS를 관광 등 민간 상업용도로 개방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보잉이나 스페이스X가 개발한 유인우주선에 민간인을 태우겠다는 것이다. 왕복 비용은 5800만 달러(658억 원), 우주정거장 숙박료는 1박에 3만 5000달러(3974만 원)로 소개했다.

 

NASA는 ISS 상업화를 포함한 ‘지구 저궤도 경제’ 계획을 통해 지구 저궤도의 투자는 모두 민간 생태계에 맡기고 자신들은 심우주 탐사 등에 집중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ISS 예산 삭감이 꼽힌다. ISS는 미국 정부로부터 매년 최대 40억 달러(약 4조 5420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는 2025년부터 ISS에 정부 자금지원을 하지 않기로 했다.

 

우주관광기업 액시엄 스페이스는 내년 중 민간인을 드래건에 태우고 ISS를 방문하는 계약을 맺었다. NASA 우주정거장 프로그램 매니저 출신인 마이클 서프렌디니 액시엄스페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13일 국제우주회의(IAC)에서 “민간 여행의 첫 임무인 10일간의 ISS 비행을 위한 고객을 모두 모으고 확인했으며 계약을 마치는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이 민간 여행에는 NASA 전 우주비행사로 액시엄 스페이스 소속 비행사인 마이클 로페즈-알레그리아와 함께 민간인 고객 3명이 탑승할 예정이다. 스페이스닷컴 등을 비롯한 우주매체들은 고객 중에는 할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가 포함될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짐 브라이든스틴 NASA 국장은 올해 5월 트위터를 통해 “ISS에서 톰 크루즈와 함께 영화를 찍게 돼 기쁘다”며 ISS 에서의 내 영화 촬영을 공식화했다. 

 

이번 임무는 완전한 첫 민간 상업 임무가 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ISS에는 모두 7명의 민간인 우주 관광객이 방문했다. 모두 민간 우주선이 아닌 러시아 국영기업 ‘로스코스모스’의 소유스 우주선을 타고 갔기 때문에 진정한 상업 임무는 아니었다.

 

미국의 우주기업 액시엄 스페이스(Axiom)는 지구 저궤도에 떠있는 사설 우주정거장에서 휴가를 보낼 수 있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회사는 1단계로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우주호텔 모델을 연결해 사용하고 ISS가 퇴역한 이후 이를 분리해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액시엄 스페이스 제공
미국의 우주기업 액시엄 스페이스(Axiom)는 지구 저궤도에 떠있는 사설 우주정거장에서 휴가를 보낼 수 있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회사는 1단계로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우주호텔 모델을 연결해 사용하고 ISS가 퇴역한 이후 이를 분리해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액시엄 스페이스 제공

액시엄 스페이스는 ISS를 호텔로 만드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4년까지 ISS에 관광객이 머물 수 있는 우주호텔 모듈을 세울 예정이다. NASA는 올해 1월 ISS의 첫 상용 모듈 제작자로 액시엄 스페이스를 선정했다. 액시엄 스페이스는 최대 7년간 ISS의 2번 노드 앞 포트와 연결하는 권한을 얻는 데 1억 4000만 달러(1589억 원)를 지불하기로 했다.

 

액시엄 스페이스는 객실동과 연구 및 제작시설, 노드 등 3개 대형 모듈로 구성된 ‘액시멈 세그먼트’를 구축할 예정이다. ISS의 수명이 다하면 ISS에서 분리해 독립적인 우주정거장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후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우주 호텔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ISS를 활용한 다양한 관광 상품도 마련되고 있다. 미국 영상제작사 ‘스페이스 히어로’는 2023년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참가자를 뽑은 후 우주에서 리얼리티를 촬영하는 계획을 올해 9월 발표했다. 미국 우주여행업체 스페이스 어드벤처스는 러시아 소유스 로켓을 이용해 2023년 관광객 2명을 보내고 그 중 한명은 민간인 최초의 우주 유영을 수행시키겠다고 올해 6월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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