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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의 서재]케임브리지대 과학자들에게 '새로운 생각' 던진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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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의 서재]케임브리지대 과학자들에게 '새로운 생각' 던진 책들

2020.10.27 00:53
동화부터 스타워즈 소설까지
케임브리지대 유튜브 캡처
문학과 과학은 서로 떨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다리가 놓여 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는 대학 소속 과학자 7명의 인터뷰를 통해 문학 독서가 과학자에게 주는 영감을 소개하는 '새로운 생각(Novel Thoughts)' 시리즈를 유튜브에 공개했다. 케임브리지대 유튜브 캡처

문학과 과학은 양극단에 놓여있는 것처럼 취급되기도 하지만 가장 과학적인 두뇌에 큰 영감을 주기도 한다. 영국 케임브리지대는 소속 과학자 7명의 삶에 큰 영향을 준 책 표지를 들여다 보는 ‘새로운 생각’ 영상 시리즈를 공개했다.

 

이 프로젝트는 사라 딜런 영어학부 교수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딜런 교수는 과학소설(SF)의 고전으로 꼽히는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부터 미래를 다룬 SF들을 모두 섭렵했다. 이 책들은 과학이 문학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책으로 꼽히나 딜런 교수는 다른 시각의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문학이 과학 세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보는 것이다.

 

딜런 교수는 “문학과 ‘비과학’적인 책을 읽는 것이 놀라운 방식으로 과학자의 작업에 영향을 미친다”며 “문학이 ‘진실’은 아니지만 문헌이 제공하는 지식을 토대로 연구 방법론을 개방적으로 바꾸는 과학자의 사례가 많았다”고 말했다.

 

 

폴 콕슨 재료 및 금속공학부 교수는 미국의 동화작가 얀 월의 ‘SOS 보보모빌레’ 속 소년 영웅에 매료됐다. 책 속 주인공은 무모할 정도로 다양한 발명을 하는 친구다. 과거부터 책 속 주인공을 따라하던 콕슨 교수는 지금도 연구실에서 만든 자신의 발명품들을 조금씩 손보는 행위를 사랑한다.

 

 

클레어 브라이언트 동물학부 교수는 영국 소설가 안토니아 수잔 바이어트의 ‘소유’를 경력 초기 읽은 것이 책이 적절한 때 자신을 찾아온 순간이라고 설명한다. 소유는 숨겨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달리는 두 명의 역사가에 관한 소설이다. 브라이언트 교수는 “과학적 발견의 흥분을 다시금 떠올리게 해줬고 자신의 경력을 멈추지 않도록 도왔다”고 설명한다.

 

 

카렌 유 공학부 박사는 어린 소녀일 때 과학에 대한 사랑을 잃어가던 중 할리우드 영화 ‘스타워즈’ 소설판을 읽고 활기를 되찾았다. 자신의 핵융합로를 만들겠다는 꿈을 가진 것이다. 유 박사는 “그 열망이 결국 케임브리지대 공학부에서 나노스케일 제조용 레이저를 개발하는 광학 박사로 변모하게 해 줬다”고 말했다.

 

 

사이먼 레드펀 지구과학부 교수는 광물 과학자로서 어딘가를 여행할 때마다 바위에 대한 탐구를 잊지 않는다. 최근 카자흐스탄을 여행하며 레드펀 교수는 키르기스스탄 소설가 칭기즈 아이트마토프의 ‘자밀라’를 관심있게 읽었다. 전후 키르기스스탄의 모습을 그린 중편 소설을 읽으며 새로운 인상을 얻었다고 한다.

 

 

줄리엣 포스터 심리학부 교수는 미국 소설가 수잔 프롬버그 쉐퍼의 ‘유혹당한 여성의 광기’를 박사과정 중에 읽었다. 이 책은 포스터 교수의 정신질환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다룬 사회심리학 연구와 공명하는 측면이 있다. 포스터 교수는 “책이 과학자의 일생과 공명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소개했다.

 

 

캐럴 브레인 공중보건학부 교수는 영국 소설가 찰스 디킨스와 조지 엘리엇에 대한 사랑이 사회적 불평등이 건강과 복지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에 눈을 뜨게 만들었다. 브레인 교수는 의사가 되겠다고 맹세하고 현재 케임브리지대에서 공중보건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브레인 교수는 “독서가 더 큰 그림을 보는 것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삶의 복잡함을 고려한 중재 방안을 찾는데 도움을 줬다”고 말한다.

 

 

에이미 밀턴 심리학부 교수는 미국의 작가 휴버트 셀비 주니어의 ‘레퀴엠’이 연구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회고한다. 레퀴엠은 약물이나 코카인과 같은 무언가에 중독돼 통제를 벗어난 뉴욕 젊은이들을 파격적으로 그린 소설이다. 중독의 나락으로 빠져 가는 이들을 건조하게 묘사한 지점이 코카인 중독과 재발 방지에 대한 그녀의 학위 논문을 완성하는 원동력이 됐다. 밀턴 교수는 “이 책은 중독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했다”며 “중독과 그로 인한 결과가 정신과에 의해 항상 질병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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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실감형기획취재 사업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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