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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조류 먹어 치우는 게를 풀자 산호가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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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조류 먹어 치우는 게를 풀자 산호가 살아났다

2020.12.11 14:59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산호의 분비물이나 유해가 쌓여 만들어진 암초인 산호초에는 많은 생물들이 살아간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산호는 식물성 플랑크톤과 함께 지구 산소 공급의 주축을 담당하지만 기후 변화로 급격히 사라지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런 산호를 보호할 전략으로 게를 풀어놓는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  

 

마크 버틀러 미국 플로리다국제대 생물학과 교수 연구팀이 미국 플로리다에서 게가 산호와 경쟁하는 해조류를 먹어 치우자 산호초가 일부 복원됐다는 연구 결과를 이달 10일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발표했다.

 

산호는 기후변화로 바다의 온도가 높아지는데다 인간의 해양생물 남획으로 생태계가 파괴되고 질병까지 퍼지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여기에 오염으로 바닷물에 인이나 질소가 과하게 유입되면서 이를 영양으로 사용하는 해조류가 급격히 성장하는 것도 치명적이다. 김과 미역을 포함한 해조류는 광합성을 하기 위해 햇빛을 두고 산호와 경쟁하는데다 이산화탄소를 내뿜어 바다의 산성도를 낮춰 산호가 자라는 것을 방해한다.

 

연구팀은 이중 산호초를 잠식하는 해조류를 줄이기 위해 카리브해 암초게 중 가장 크기가 큰 ‘마구이미스락스 스피노시시무스’ 종이 해상 식물을 먹는 능력에 착안했다. 연구팀은 미국 플로리다키스 해변 산호초에 해당 게를 풀어놓고 산호초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확인했다. 연구팀은 플로리다 키스 해변 산호초 12곳에 게를 풀어놓은 곳과 그렇지 않은 곳으로 나누고 2014년부터 1년간 관찰했다.

 

'마구이미스락스 스피노시시무스'는 최대 2kg까지 자란다. 위키피디아 제공

그 결과 산호초 중 85%에 덮여있던 해조류는 게를 풀자 50% 이내로 줄어들었다. 여기에 사람이 일시적으로 해조류를 산호초에서 뜯어낸 후 게를 풀어놓았을 때에는 덮인 면적의 80%가 줄어들었다. 해조류의 면적이 줄어들자 기존보다 산호나 산호초와 공생하는 해양생물의 수와 밀도가 약 3~5배가량 늘어난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2016년부터 1년간 첫 실험장소서 15km 떨어진 곳에서 같은 실험을 진행해 게와 사람의 조합이 해조류를 대부분 제거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했다.

 

해양 초식동물을 이용하면 자연적으로 산호초 복원할 수 있는 길을 보였다는 평가다. 버틀러 교수는 “실제 효과를 보려면 대규모 게 양식 등을 통해 큰 규모로 적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번 연구가 산호초를 보호하는 데 큰 기여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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