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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첫 도입 내년 2분기로 늦춰지면 최대 227조원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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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첫 도입 내년 2분기로 늦춰지면 최대 227조원 손실

2020.12.30 15:57
한경연 30일 ‘코로나19 백신도입 지연의 경제적 영향 분석’ 보고서
미국의 제약회사 모더나는 29일(현지시간) 한국 정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4천만 도즈 또는 그 이상의 분량을 가능성 있게 공급하기 위한 논의를 했음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모더나 제공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는 29일(현지 시간) "한국 정부와 코로나19 백신 4000만 도즈 또는 그 이상의 분량을 공급하기 위한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모더나 제공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확산세가 더 커지고 내년 2~3월로 예정된 백신 도입이 더 늦춰지면 내년도 경제 손실액이 최대 227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30일 백신 도입 시기와 코로나19 확산세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4개 시나리오에 따라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백신 도입이 4~6월로 미뤄지고 지금보다 확산세가 커지면 482억 달러(약 53조원)에서 2088억 달러(약 227조원)의 경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경연은 백신 도입 시기, 일평균 코로나19 확진자 수에 따라 총 4개의 시나리오를 만들고 경제 데이터 분석에 쓰이는 연산가능일반균형(CGE) 모델을 이용해 각 시나리오에 따라 경제성장률과 국내총생산(GDP)를 포함해 각종 경제 지표가 어떻게 변하는지 살펴봤다.

 

4개의 시나리오는 현재 코로나19 확산세와 백신 도입 시기를 반영한 '낙관 시나리오'와 현재보다 악화된 상황을 가정한 '확산 시나리오', '심각 시나리오', '매우 심각 시나리오'다. 낙관 시나리오는 백신이 도입되기 전 일평균 확진자 수가 올해 10~12월 수준인 337명이고 백신 도입과 일반 접종이 각각 내년 1~3월과 4~6월에 시작된다. 코로나19는 2022년 7~9월에 종식된다고 가정했다. 

 

확산 시나리오는 일평균 확진자가 1200명으로 증가하고 백신 도입과 접종은 기준 시나리오와 같다. 종식시기는 2022년 10~12월 중이다. 심각 시나리오는 일평균 확진자가 1500명까지 확대되고 백신 도입은 내년 4~6월, 일반접종은 7~9월에 시작된다. 종식 시기는 2023년 1~3월이다. 매우 심각 시나리오는 일평균 확진자가 2500명으로 늘고 백신 도입과 일반접종 시기는 심각 시나리오와 같지만 종식 시기는 2023년 4~6월이다.

 

낙관, 확산, 심각, 매우 심각 등 4가지 시나리오별 일평균 확진자, 백신 도입·접종 시기, 코로나19 종식 시점을 정리한 표. 일평균 확진자 수는 국가수리과학연구소에서 분석한 재생산지수와 일평균 확진자 수 관련 데이터를 바탕으로 설정했다. 혹산, 심각, 매우 심각 시나리오는 재생산지수가 각각 1.29, 1.40, 2.60인 경우다. 한국경제연구소 제공
낙관, 확산, 심각, 매우 심각 등 4가지 시나리오의 일평균 확진자, 백신 도입·접종 시기, 코로나19 종식 시점을 정리한 표. 일평균 확진자 수는 국가수리과학연구소에서 분석한 재생산지수(R)에 따른 일평균 확진자 수 관련 데이터를 바탕으로 설정했다. 낙관 시나리오는 현재 재생산지수를 반영했고 확산, 심각, 매우 심각 시나리오는 재생산지수가 각각 1.29, 1.4, 2.6인 경우다. 한국경제연구소 제공

 

백신 4~6월 도입되면 2년 연속 역성장 

 

한경연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1.8%라고 가정하고 4개 시나리오에 따라 2021년부터 2024년까지 향후 4년 동안의 경제성장률을 예측했다. 분석 결과 낙관 시나리오의 경우 경제성장률은 내년에 3.4%로 오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일평균 확진자가 1200명까지 늘어나는 확산 시나리오의 경우 내년 경제성장률은 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보다 상황이 좋아지지만 실질적인 성장은 없을 거라는 분석이다.

 

일평균 확진자가 더 늘어나고 백신 접종 시기도 늦어지는 심각, 매우 심각 시나리오의 경우 내년 경제성장률은 각각 -2.7%, -8.3%로 올해에 이어 역성장을 할 것으로 분석됐다. 그런데 이전 해의 경기침체가 심하면 기저효과가 일어나 2022년~2024년에는 낙관 시나리오의 경제성장률이 더 낮을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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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시나리오별 한국의 연간 경제성장률 변화를 나타낸 표. 한국경제연구소 제공

한경연은 코로나19가 없던 시기와 비교하면 2021년에는 시나리오에 따라 GDP가 3.8%에서 20.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확산, 심각, 매우 심각 시나리오는 낙관 시나리오 보다 4.5%에서 16.7% 포인트 더 감소한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764억 달러(약 83조원)에서 2852달러(약 309조원)에 달한다.

 

한경연은 내년 1~3월에 백신이 도입되는 확산 시나리오를 기준 삼아 4~6월에 백신이 도입되는 심각, 매우 심각 시나리오를 따를 경우 추가 손실 금액이 얼마인지도 계산했다. 심각 시나리오의 경우 확산 시나리오 보다 약 482억 달러(약 53조원)의 추가 손실이 발생했고 매우 심각 시나리오는 2088억 달러(약 227조원)의 추가 손실이 발생했다. 

 

 

수출, 교역규모 감소하고 실업률은 증가

 

한경연은 올해 수출은 전년도보다 3.7% 감소했고 교역규모는 3.5% 감소했다고 가정했다. 시나리오별로 수출과 교역규모를 분석한 결과 2021년 수출은 올해보다 3~3.3% 감소하고, 교역규모는 3.1~15.5%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한경연은 백신 접종 시기가 미뤄져도 수출 상대국이 조기 접종하면 경제가 안정화되기 때문에 수출은 큰 영향이 없지만 수입은 국내 경제 침체에 민감하므로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설명했다. 

 

실업률의 경우 백신이 비교적 빨리 접종할 수 있는 낙관 시나리오에서는 올해보다 0.5% 포인트 상승하고 확산 시나리오에서는 3.1% 포인트, 심각 시나리오에서는는 5.8% 포인트, 매우 심각 시나리오에서는는 21.7% 포인트 상승한다고 분석했다. 

 

조경엽 한국경제연구소 경제연구실장은 “방역에 대한 국민의 인내와 노력에 상응하는 정부의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백신 확보 현황과 접종계획을 투명하게 공개해 국민에게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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