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바로가기본문바로가기

동아사이언스

국내 코로나19 예측모델들 "확산세 잦아들고 있지만 2~4주 더 강력한 조치 필요"

통합검색

국내 코로나19 예측모델들 "확산세 잦아들고 있지만 2~4주 더 강력한 조치 필요"

2021.01.03 13:54
4일부터 거리두기 2주 연장 5인 집합금지 전국 확대
ㅇㄹ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일평균 확진자 수가 점점 감소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홈페이지 캡처

방역당국은 그동안 시행한 거리두기 강화 조치와 특별방역대책 효과가 느리지만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거리두기 단계가 시행된 작년 12월 8일부터 일주일 간격으로 일평균 확진자 수를 비교해보면 지난달 8~14일에는 764명이다가 15~21일 1015명로 늘었고 같은 달 22~28일 1013명로 주춤하다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928명으로 조금 내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은 이런 가운데 이달 3일 종료되는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의 핵심 조치와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 거리두기 조치를 이달 17일까지 2주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5명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도 4일부터 전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2일 정부서울청사 본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정체 국면에 들어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유행 추이를 확실한 감소세로 반전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코로나19 유행을 감소세로 전환해 1월을 보낼 수 있다면 백신과 치료제를 활용하는 시기까지 안정적으로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 차장은 그 근거로 “계속 커지던 환자 증가율이 낮아졌고 최근 2주간 전국의 일평균 신규 확진자가 1000명 내외에서 정체 중이다”며 “재생산지수도 1에 근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몇 명의 사람에게 전파하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로 1보다 작아야 확산세가 감소한다.

 

○ 전국에서 감소 추세 언제든 증가할 수 있어 

전문가들이 수학 모델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전국적으로 확진자수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언제든 증가세로 전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와 대한수학회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코로나19 수리모델링 태스크포스(TF)는 지난달 31일 발표한 '코로나19 확산 예측 보고서'에서 재생산지수(R)가 31일 기준 약 1.01~1.12 정도라고 밝혔다.

 

TF는 작년 11월 27일부터 매주 국내 감염병 모델링 전문가들이 자체 수리모델을 세우고 분석한 결과를 종합해 발표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정은옥 건국대 수학과 교수팀과 손우식 수리연 감염병연구팀장 연구팀, 이효정 수리연 부산의료수학센터 센터장 연구팀 등 7개 연구팀이 분석한 결과를 담고 있다. 

 

정 교수 연구팀은 지난달 31일 기준 전국의 R값이 1.12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일주일 전 1.15로 추정한 것보다 조금 낮아졌다. 수도권과 경남권의 R값은 각각 1.05, 0.89로 전국보다 낮았지만 경북, 충청, 호남, 강원, 제주는 전국보다 높게 추정됐다. 최근 확진자가 늘고 있는 제주가 1.53으로 모든 지역 중 R값이 가장 컸다.

 

정 교수팀은 도출된 R값에 사람들의 행동 변화 강도를 고려해 유행 규모를 예측했다. 사람들이 방역수칙을 잘 지키면 행동 변화 강도가 높아져 감염병 유행이 억제된다. 현재 행동 변화 강도는 2차 유행이 시작되던 8월보다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토대로 향후 상황을 예측한 결과 지금의 행동 강도를 유지하면 2주 후에는 신규 확진자가 1070명, 4주 후에는 1000명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행동 강도가 느슨해지면 2주 후 확진자 규모는 1780명까지 늘어나는 반면 강도 높은 거리두기가 효과를 보면 430명까지도 규모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수리연 감염병연구팀 분석에 따르면 31일 기준 전국의 R값이 1.06이고 지난달 중순 이후 점차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지역의 R값도 정체하거나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손 팀장은 “현재 추세대로 재생산지수가 계속 감소하면 올해 1월 초 신규 확진자 수가 정점에 이르고 이후 감소할 수 있다”며 “수도권의 재생산지수는 감소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외 지역의 재생산지수는 빠르게 증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ㅇ
이효전 국가수리과학연구소(NIMS) 센터장 연구팀은 향후 방역 조치가 얼마나 강력하게 동작하느냐에 따라 R값이 줄어든다고 보고 전국의 R값이 4주에 걸쳐 1.1, 0.9, 0.9, 0.5로 줄어드는 시나리오에 따라 유행 규모를 예측했다. 코로나19 수리모델링 TF 보고서 캡처

수리연 부산의료수학센터 연구팀은 현재 전국 R값을 1.01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방역 조치가 얼마나 강력하게 동작하느냐에 따라 R값이 줄어든다고 보고 전국의 R값이 4주에 걸쳐 1.1, 0.9, 0.9, 0.5로 줄어드는 시나리오에 따라 유행 규모를 예측했다. 이 시나리오에 따르면 8일 1206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이달 28일까지 규모가 점점 감소한다. 만약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아 R값이 1.4, 1.3, 1.2, 1.2로 변하는 시나리오에서는 이달 23일 1569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점점 감소한다. 

 

정일효 부산대 수학과 교수팀은 현재 수준이 지속될 경우 1월 중순까지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900명대로 지금보다 감소한다고 예측했다. 특히 다음 주에는 일평균 화가진자가 968명일 것으로 예측했다. 이창형 울산과학기술원(UNIST) 수리과학부 교수팀은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유지할 경우 향후 4주간 확진자 수는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며 전국적으로 1000명 내외의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이 수리모델링 분석 결과는 변수 차이에 따라 실제 결과와 달라질 수 있다. 현재의 방역 조치와 노력 여하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이번에 나온 보고서에서 나온 예측값은 향후 방역 상황과 노력에 따라 R값을 비롯해 여러 변수 값이 달라지므로 거리두기 격상 효과가 나타나면 확진자 수는 얼마든지 낮아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 일부는 강화되고 일부는 완화...비수도권 지역도 5명 못 모인다

방역당국은 이번 조치를 통해 현행 거리두기 단계와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의 일부 조치를 확대하거나 완화해 시행한다. 

 

먼저 수도권에서만 시행했던 5명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가 비수도권으로 확대된다. 지난달 24일부터 시행된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에서는 식당에서만 5인 이상이 모일 수 없다고 규정했지만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은 자체 행정명령을 통해 식당뿐 아니라 일상생활 전반에서 5인 이상의 사적 모임을 금지했었다. 

 

또 호텔, 리조트, 게스트하우스 같은 숙박 시설은 예약을 전체 객실 수의 3분지 2 이내로 제한하고 모임, 파티 장소로 빈번하게 활용되는 파티룸은 아예 이용할 수 없다. 종교활동에 대해서는 거리두기 2.5단계 조치를 전국으로 확대해 정규 예배, 미사, 법회 등을 비대면으로 실시해야 하며 모임과 식사는 금지한다.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 기간 동안 운영이 금지됐던 스키장은 전체 수용 인원의 3분의 1 이내로 인원을 제한해 운영할 수 있다. 하지만 밤 9시 이후에는 야간 운영이 금지되고 스키장 안의 식당, 카페 같은 부대시설은 이용할 수 없으며 음식 섭취도 할 수 없다. 또 수도권뿐 아니라 비수도권 지역의 모든 아파트 내 편의시설과 주민센터 강좌의 운영을 중단한다. 

 

스크린골프장에서 취식을 하고 모임을 가지는 사례가 많다는 지적에 따라 수도권의 밀폐형 야외 스크린골프장과 실내 스크린골프장은 운영을 전면 금지한다. 수도권 학원과 교습소는 운영이 금지됐었으나 방학 중 돌봄 공백을 고려해 같은 시간대 교습 인원이 9명까지라면 운영할 수 있다. 

 

거리두기 3단계 상향은 서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아직까지 의료역량이 적절히 유지되고 있어 잠시 유보하기로 했다. 3단계 상향보다는 현재 유행의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꼽히는 사적 모임과 접촉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관련 태그 뉴스

이 기사가 괜찮으셨나요?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15 + 5 = 새로고침
###
    과학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소개할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 고발 소재 등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알려주세요.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