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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공급 물량 부족에 엇갈리는 1·2회차 접종 간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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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공급 물량 부족에 엇갈리는 1·2회차 접종 간격

2021.01.25 06:00
전문가들 "3~4주가 권고 기간...최대 6주"
영국 런던에서 코로나 백신 주사를 맞고 있는 모습이다. AP/연합뉴스 제공
영국 런던에서 코로나 백신 주사를 맞고 있는 모습이다. AP/연합뉴스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한창인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지에서 1차와 2차 접종 간격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은 1차 접종 이후 2차 접종이 필요한데 이 간격이 최대 얼마까지 가능하냐는 논란이다. 영국 보건당국은 최대 12주, 미국과 프랑스 당국은 6주까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이같은 논란은 미국을 포함해 유럽 전역에서 백신 공급 물량이 차질을 빚으면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다음달부터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계획인 국내에서도 공급 물량이 충분한지, 물량 확보에 따른 우선 접종대상 및 1, 2차 접종 간격 등을 면밀히 고려해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초기 공급에 차질을 겪고 있다. 23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대변인은 전날 "코로나19 백신의 초기 공급 물량이 예상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정확한 양은 밝히지 않았지만 1분기 공급량이 예상보다 60% 정도 줄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자 백신 또한 초기 공급물량이 계약 물량보다 줄어들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탈리아의 경우 계약물량보다 29% 적게 초기 공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오스트리아와 헝가리, 폴란드 등에서도 백신 공급 지연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영국 등 일부 국가들은 이같은 상황이 벌어지자 1, 2회차 간 접종 간격을 늘려 접종 대상을 확대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소수의 사람에게 2번 접종하는 것보다 많은 사람에게 1번씩 접종해 급한 불을 끄고, 2번째 접종 전까지 추가 물량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접종이 진행되는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비롯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등의 1, 2회차 백신 접종 간격은 임상시험에서 얻어진 데이터에 따라 서로 약간 다르다. 

 

미국 화이자 백신은 임상 3상 시험에서 21일(3주) 간격으로 1, 2차 접종을 진행했다. 그 결과 1차 접종 후 52%, 2차 접종 후 95%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 각국 보건당국은 이를 근거로 화이자 백신은 3주 간격 2번 접종해야한다고 권고한다.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미국 모더나 백신의 경우에도 1, 2회 분을 한달 간격으로 주사해 각각 94.1%와 70% 예방효과를 얻는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공개됐다. 각국 보건당국들은 이같은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3주 내지는 4주를 두고 백신을 접종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공급 물량이 부족하고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1차 접종을 하기 위해 1, 2차 접종 간격을 조정하고 있는 현실이다.

 

영국 보건당국은 지난달 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승인하며 1, 2회차 간 접종간격을 4~12주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2회차 접종을 지연시키고 최대한 많은 사람이 1회차 백신을 맞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크리스 휘티 영국 정 최고의학보좌관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신속히 백신을 접종하기 위한 공중보건 차원의 결정”이라고 말했다.


프랑스도 1, 2회차 간 접종간격을 6주로 늘리는 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프랑스의 독립 자문기구인 고등보건청(HAS)이 성명을 통해 “백신 1회차 접종 후 12∼14일이 지나면 바이러스에 대해 어느 정도의 보호를 제공한다”며 “아직 국가들 사이에 최적의 접종 간격과 관련된 합의는 없지만, 2회차 접종을 6주 뒤로 미루는 것이 합리적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1, 2회차 간 접종간격을 최대 6주까지 늘릴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다만 CDC는 이번 지침이 백신 접종자를 늘리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요양원 입소와 출소로 인한 환경변화 등 접종일자를 맞추지 못할 경우에 유연성을 두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접종간격 확대에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23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영국의학협회(BMA)는 휘티 최고의학보좌간에게 비공개서한을 보내 "최대한 신속하게 많은 사람에게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는 점에는 동의한다”면서도 “접종 간격을 12주가 아닌 최대 6주로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영국의 전략은 국제적으로 점점 더 고립되고 있다"면서 "충분한 근거를 내놓기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도 이달 초 접종간격 확대와 관련해 "임상시험상 과학적 근거가 별로 없다"며 선을 그었다. 세계보건기구(WHO) 또한 백신 1, 2회차 간 접종 간격은 4주로 하되 예외적인 경우에만 6주로 늘려야 한다고 권고했다.

 

접종 간격 연장이 전령RNA(mRNA)를 이용해 만든 화이자, 모더나 백신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미지수다. 전령RNA 백신은 코로나19의 스파이크 단백질의 유전정보를 담은 mRNA를 지질로 이뤄진 나노입자로 감싸 인체에 주입한다. 체내 세포가 이 유전정보를 이용해 코로나19 단백질을 만들면 면역세포가 여기에 대응할 항체를 만든다. 

 

전문가들은 임상시험에서 mRNA 백신의 1, 2차 접종 간격이 한 달 이내였기 때문에 현재 1차 접종만 받은 사람의 면역 반응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게 없다고 지적한다. 또 1차 접종을 받고 2차 접종을 받기까지 기간이 길어지면 그 사이 항체에 내성이 있는 바이러스 변종이 출현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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