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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락된 정보 연결하고 상상력 발휘해 감염병 시대 대비해야" 美 AAAS연례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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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락된 정보 연결하고 상상력 발휘해 감염병 시대 대비해야" 美 AAAS연례회의

2021.02.12 12:00
8~11일 전문가들이 내놓은 전염병 대비 청사진
2021년 2월 3일 광주 북구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접수를 하기 위해 줄 서 있다. 연합뉴스 제공
2021년 2월 3일 광주 북구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접수를 하기 위해 줄 서 있다. 연합뉴스 제공

1년 넘게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인류는 감염병과 투쟁해왔다. 독감과 에볼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지카 바이러스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수십 년간 미지의 전염병과 싸움을 준비해야 한다고 경고해온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지금부터라도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청사진을 그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타냐 스타들러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 역학과 교수는 9일(현지시간)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온라인 연례대회에서 “환자들의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면서 바이러스 유전자 코드를 분석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현재는 환자의 증상 데이터와 유전자 분석이 서로 끊겨 있어 과학적 대응에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스타들러 교수는 스위스 국립 코로나19 과학태스크포스 팀 소속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지고 난 후 수만 개의 바이러스 샘플들의 유전자를 분석해왔다. 스타들러 교수는 “바이러스의 유전자에는 바이러스의 진화와 기원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다”며 “분석을 통해 바이러스가 어떻게 퍼져왔는지 알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특정 국가 내에서 퍼지고 있는 바이러스의 유전자 종류를 분석해, 변이 바이러스들을 걸러내고 그 바이러스들의 특징을 밝혀 2차 감염의 수준도 파악할 수 있다. 스타들러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2주마다 돌연변이를 일으킨다”며 “하지만 환자가 발생해도 환자가 가진 돌연변이에 대한 유전자 분석이 안되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들러 교수는 “이 때문에 과학자들은 현재 시점에서 바이러스가 인간 면역 체계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는지 혹은 미래에 백신 접종이 얼마나 필요한 지를 결정할 수 없다”며 “환자의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면서도 누락된 정보들을 연결할 수만 있다면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와 전파속도 등에 대한 답을 명확히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염병을 인간에게 전달할 수 있는 동물들에 대한 감시 체계도 갖춰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왕 린파 듀크 싱가포르 국립대 의대 교수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돌아볼 때 박쥐가 인간에게 전염병을 전파하고, 반대로 인간이 밍크와 같은 동물에게도 전염병을 전파하는 사례가 발생했다”며 “박쥐는 지난 25년동안 세계에서 가장 치명적인 인수공통감염병을 전파해왔다는 점에서 박쥐 개체군의 변화를 관찰하면 미래 공중보건 위협에 대한 사전 경고시스템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왕 교수는 현재 세계보건기구(WHO)와 협력해 글로벌 감시 프로토콜과 국제 표준 측정 단위 등을 만들 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자문위원회 소속인 마이클 오스터홈 미국 미네소타대 감염병 연구정책센터장은 전염병에 대비하기 위해 ‘창조적인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는 “상상할 수 없는 것을 예상하고 그럴듯한 대중 반응을 만드는 능력이 필요하다”며 “대중의 지지와 승인을 얻지 못하면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백신과 최고의 치료도구를 만들어도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에게 전염병에 대해 제대로 알리고 모두 함께 그에 대처하도록 준비해야한다는 설명이다.


오스터홈 센터장은 “제1차 세계대전 중 미군의 치명률을 보면 미국 8명 중 거의 7명이 전투가 아닌 스페인 독감으로 사망했다”며 “현재의 유행병은 그에 비해 큰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스페인 독감과 같은 또 다른 유행성 독감은 코로나19보다 훨씬 더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조류 독감 바이러스는 이 바이러스를 가진 돼지가 닭에 가까이 살 때 발생한다. 돼지는 인간 바이러스와 조류독감 바이러스 모두에 감염될 수 있어 또다른 치명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새로운 돌연변이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오스터홈 센터장은 이런 가능성과 정보들을 대중들에게 알릴 수 있도록 ‘창소적인 상상력’을 발휘해 그에 걸맞는 대중들의 행동을 이끌어 내야한다고 강조했다.


발표자들은 이날 AAAS에서 전염병 대비를 위한 청사진을 주제로 발표했다. AAAS는 과학 일반에 관해 세계에서 가장 방대한 조직을 가진 미국의 민간 비영리단체로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를 출간하고 있다. 전 세계 과학기술인들이 모여 과학 커뮤니케이션, 교육, 과학적 책임, 공공 정책 및 과학 외교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를 매년 마련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달 8일(현지시간) 시작해 11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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