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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전용 코로나 백신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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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전용 코로나 백신도 나왔다

2021.03.04 21:00
오랑우탄과 보노보, 코로나19 백신 맞아
미국 샌디에이고 동물원의 고릴라. 지난 1월 샌디에이고 동물원 고릴라들이 영장류 가운데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위키피디어 제공
미국 샌디에이고 동물원의 고릴라. 지난 1월 샌디에이고 동물원 고릴라들이 영장류 가운데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위키피디어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을 예방하기 위한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최근 동물에게도 동물 전용 코로나19 백신이 접종된 사실이 확인됐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동물원’에서 지난달 오랑우탄과 보노보 등 영장류 9마리가 2회에 걸쳐 동물 전용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고 보도했다. 동물에게 코로나19 백신을 맞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1월 샌디에이고 동물원에서는 고릴라 8마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는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도 영장류 가운데 코로나19에 감염된 첫 사례였다. 당시 동물원 측은 고릴라 2마리가 기침을 하기 시작해 미 농무부 국립수의학연구소에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의뢰했고, 이후 양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내셔널지오그래픽에 따르면 이번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영장류는 오랑우탄 4마리, 보노보 5마리 등 총 9마리다. 이 중에는 1994년 세계 최초로 심장 수술을 받은 ‘카렌’이라는 이름의 오랑우탄도 포함됐다. 


코로나19에 감염된 고릴라 8마리는 기침, 콧물 등의 증상을 나타냈지만, 지금은 대부분 건강을 회복했다. 이 중 49세로 나이 많은 고릴라 수컷인 ‘윈스턴’은 심장병과 폐렴을 앓아 아직 시험 중인 항체치료제를 이용한 치료도 받았으며 현재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원 측은 이들 고릴라에게는 늦은 봄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사용된 동물 전용 코로나19 백신은 미국의 글로벌 반려동물 제약회사인 조에티스가 개발했다. 조에티스는 지난해 2월 개에서 처음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된 이후 동물 전용 백신을 개발해왔고, 1월 고릴라 감염이 확인된 이후 샌디에이고 동물원 측의 요청에 따라 시험 중인 백신을 긴급사용 형태로 제공했다. 

 

샌디에이고 동물원 보존 및 야생동물 보건 책임자인 나딘 램베르스키는 내셔널지오그래픽에 “이 백신은 고양이와 개를 대상으로 개발돼 지난해 10월 안전성이 입증됐고 효능도 확인됐다”며 “비록 영장류 시험을 거치진 않았지만, 백신이 특정 종이 아니라 특정 바이러스를 목적으로 개발된 만큼 영장류에게 백신을 접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에티스 부사장도 내셔널지오그래픽에 “일반적으로 개와 고양이용으로 개발한 백신은 사자와 호랑이에도 접종해왔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영장류 9마리는 지금까지 이상 반응을 나타내지 않고 있으며, 동물원 측은 향후 혈액을 채취해 항체 형성 여부도 조사할 계획이다. 


그간 개뿐 아니라 고양이, 족제비, 밍크, 표범, 사자, 호랑이 등 여러 종에서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확인되면서 일각에서는 동물도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가장 최근에는 오픈 액세스 국제 의학 학술지인 ‘병독학(Virulence)’의 편집장 케빈 타일러가 지난 1월 25일자에 “동물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저장고가 될 수 있고, 이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진화해 퍼질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결국 인간에게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며 동물의 백신 접종 필요성을 주장했다. 

 

현재 미 농무부로부터 사용승인을 받은 동물 전용 코로나19 백신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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