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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레시보 전파망원경 피해 수습에만 570억원…재건 여부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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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레시보 전파망원경 피해 수습에만 570억원…재건 여부 불투명

2021.03.09 14:01
푸에르토리코 아르시보 남쪽에 위치한 아레시보 전파망원경이 붕괴되기 전 모습. 센트럴플로리다대 제공
푸에르토리코 아르시보 남쪽에 위치한 아레시보 전파망원경이 붕괴되기 전 모습. 센트럴플로리다대 제공

지난해 12월 1일 붕괴된 아레시보 전파망원경의 피해 수습 비용이 최대 5000만 달러(약 570억)가 들어간다는 분석이 나왔다.  피해 수습에만 막대한 비용이 든다는 이번 결과가 나오면서 아레시보 전파망원경의 운명은 더욱 불투명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립과학재단(NSF)이 이달 5일 공개한 2021년도 회계연도 예산 보고서에 따르면 아레시보 전파망원경의 붕괴로 발생한 피해를 수습하는데 필요한 금액이 2022년까지 3000만 달러(약 343억 원)에서 5000만 달러(약 570억 원)가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NSF는 보고서에서 이 비용 규모가 아레시보 천문대의 연간 운영비의 몇 배에 달한다고 지적했지만 이 비용을 어떻게 지불할 것인지는 명시하지 않았다.
 

NSF는 앞서 지난해 8월과 11월 발견한 아레시보 전파망원경의 손상 내용을 요약해  함께 제출했다. 지난해 8월 케이블 중 하나가 예기치 않게 떨어져 나가면서 보조 케이블과 임시 케이블을 설치하려고 했지만 11월 6일 케이블이 추가로 끊어지며 남은 케이블도 끊어질 가능성이 높아졌고 더는 수리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NSF는 아레시보 전파망원경이 붕괴하기 한달 전인 지난해 11월19일 이미 전파망원경의 케이블 일부가 끊어져 붕괴 위험에 처하자 해체를 결정했다.

 

NSF는 엔지니어링 회사 2곳에 의뢰해 아레시보 전파망원경의 붕괴 원인을 찾고 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새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지만 원인 조사가 올해 9월까지 진행될 예정이고 12월에 최종 보고서가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또 미 의회가 아레시보 전파망원경의 붕괴 원인과 향후 계획을 담을 것을 요구했으나 붕괴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고 재건 여부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담고 있다. NSF는 "중요한 과학 시설을 설립하기 위해서는 과학계에서 확립된 우선순위와 예상되는 지적 성과와 광영향에 대한 엄격한 동료 검토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도 아레시보 전파망원경의 향후 처리 문제를 주시하고 있다. NASA는 앞서 태양계와 소행성을 연구하기 위해 아레시보 전파망원경을 쓰는 대가로 운영비 일부를 지불해 왔다. 

 

린들리 존슨 NASA 지구방위합동본부장은 이달 1일 NASA 행성과학 자문위원회 회의에서 "아레시보 천문대 붕괴 현장의 복구와 정리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지만 아레시보 천문대의 미래를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며 "차세대 아레시보 전파망원경이 우주 상황을 인식하기 위해 어떻게 사용될 수 있는지 미 우주군과 함께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푸에르토리코 아레시보 남쪽 아레시보 천문대에서는 전파망원경 붕괴에 따른 피해를 수습하기 위해 현장의 잔해를 처리하고 환경을 복구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아레시보 전파망원경은 1963년 아레시보 천문대와 함께 건설된 이후 57년 동안 외계 신호 포착, 노벨상 수상 업적인 쌍성 펄서 발견 등 과학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반사판의 지름이 305m로 2016년 지름이 500m인 중국의 구면전파망원경(FAST)이 등장하기 전까지 단일 망원경 중에는 전 세계에서 크기가 가장 컸다. 아레시보 전파망원경은 주로 외계에서 오는 신호를 포착하는 연구에 활용됐다. 미국의 천체물리학자인 조지프 테일러와 러셀 헐스는 아레시보 전파망원경으로 강한 자기장을 갖고 빠른 속도로 회전하는 중성자별인 쌍성 펄서를 발견했고 이에 관한 연구로 1993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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