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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남성보다 코로나 백신 부작용 많이 겪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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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남성보다 코로나 백신 부작용 많이 겪는다

2021.03.09 15:49
서울아산병원 의료진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을 맞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서울아산병원 의료진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을 맞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여성이 남성에 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 부작용을 겪는 사례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백신 접종을 받은 미국인 1370만 명의 안전성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보고된 백신 부작용 사례 중 여성이 79.1%에 달한다는 연구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2월 말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370만 명 중 여성 비율은 61.2%에 불과했지만 부작용 보고는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중증 알레르기 반응으로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아나필락시스 반응을 보인 이들도 모두 여성이었다. 1370만명 중 모더나 백신을 접종받고 아나필락시스 반응을 보인 19명은 모두 여성이었고 화이자 백신에 아나필락시스 반응을 보인 47명 중 여성은 44명에 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존스홉킨스 블룸버그공중보건대학 면역학자인 사브라 클라인(Sabra Klein) 박사는 “이같은 현상은 전혀 놀라운 게 아니다”며 “성별에 따른 백신 접종 부작용은 기존 백신에서도 유사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CDC는 2009년 20세에서 59세 사이 유행성 독감 백신 접종자 중 알레르기 반응 보고 사례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4배나 많았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당시 백신 접종자는 남성이 여성보다도 많았다. 또다른 연구에서는 1990년에서 2016년까지 백신 접종으로 인해 아나필락시스 반응을 보인 사례는 여성이 80%에 달했다. 

 

CDC 연구진은 “일반적으로 여성들은 인플루엔자 백신, B형 간염 백신, 홍역 백신 등 다양한 백신에 대해 부작용 사례가 더 많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지난달 26일부터 6일까지 신고된 이상반응 사례 분석 결과 이상반응 신고율은 여성이 1.3%로 남성 0.8%보다 많았다. 연령별로는 20대 3%, 30대 1.7%, 40대 1%, 50대 0.7%, 60대 0.4%로 젊은 연령층 신고율이 높았다.

 

전문가들은 부작용 사례가 많다고 해서 반드시 나쁘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강조한다. 부작용 지속 기간이 길지 않은 데다가 부작용 반응은 백신이 체내에서 작동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클라인 박사는 “부작용을 겪는다는 것은 매우 강력한 면역반응을 유발하는 것이며 그 결과 감염병 예방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오히려 고령층에서 이상반응에 대한 보고나 발생이 훨씬 더 낮았다는 것은 이미 임상시험 결과에서도 대부분 백신에서 보고된 상황”이라며 “항원이 들어갔을 때 면역학적인 반응을 일으키는 강도가 면역이 활발한 젊은 층에서 세기 때문에 발열이나 근육통과 같은 이상반응을 좀 더 강하게 겪는 걸로 설명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백신 부작용의 성별 차이는 여성의 면역 반응과 남성의 면역 반응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여성은 인플루엔자나 황열병, B형간염 백신 접종 결과 남성보다 더 많은 항체를 생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등 성 호르몬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학계에 따르면 성 호르몬은 면역세포 표면에 결합해 백신의 인체 내 작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를 들어 독감 백신의 경우 에스트로겐은 면역세포가 더 많은 항체를 생산하도록 영향을 미친다. 또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체내에서 ‘사이토카인’으로 불리는 면역 화학물질 생성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성과 여성의 유전적 차이도 면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면역 관련 유전자 상당수가 X염색체에 있으며 X염색체가 2개 존재하는 여성의 면역 반응이 더 활발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류머티스나 갑상선염 등 면역질환 환자의 80%를 여성이 차지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라는 설명도 존재한다. 

 

백신 용량의 영향도 성별 차이 원인으로 거론된다. 여성은 더 낮은 백신 용량으로도 남성과 같은 예방 효과를 낼 수 있는데 현재 접종되는 백신 표준 용량은 성별 차이를 구분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의 대규모 임상 시험도 성별 용량과 부작용을 따지지 않고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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