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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사운드트랙] 슈퍼캠이 녹음한 화성의 바람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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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사운드트랙] 슈퍼캠이 녹음한 화성의 바람 소리

2021.03.18 15:36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화성탐사선 퍼시비어런스가 . NASA 제공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화성탐사선 퍼시비어런스가 돚대처럼 달린 슈퍼캠(퍼시비어런스 왼쪽 위)을 이용한 과학 연구를 시작했다. NASA 제공

‘딱, 딱, 딱, 딱, 딱, 딱…’ 부싯돌끼리 부딪치는 듯한 파열음이 고요하던 화성 하늘의 정적을 뚫고 울려퍼졌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지난달 18일 화성의 예저로 분화구에 착륙해 화성을 탐사중인 탐사로버 ‘퍼시비어런스’가 화성 암석에 레이저를 발사해 나는 소리를 녹음해 11일 공개했다.

 

음향자료 링크  미국 탐사로버 퍼시비어런스가 쏜 레이저를  맞은 화성 표면의 바위가 내는 소리 https://soundcloud.com/nasa/perseverance-mars-supercam-laser-impacts-on-rock-target

 

 

퍼시비어런스는 지난 2일 3.1m 떨어진 현무암 재질 바위 ‘마즈’에 10초간 30회에 걸쳐 녹색 빛 레이저를 쐈다. 마이크에는 10초간 초당 3회씩 레이저를 맞은 바위가 타며 내는 소리가 기록됐다. 다른 행성에서 진행된 레이저 실험의 소리가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퍼시비어런스가 바위에 레이저를 쏜 이유는 바위의 성분과 특성을 분석하기 위해서다. 퍼시비어런스의 머리에 돚대처럼 달린 ‘슈퍼캠’에는 레이저와 고화질 카메라, 녹음기 등을 장착한 5.6kg 무게의 센서 헤드가 달려있다. 최대 7m 떨어진 표적에 레이저를 발사해 기화된 암석 구름을 만든다. 이 구름을 카메라와 분광계로 분석하면 성분을 파악할 수 있다. 마즈는 마그네슘과 철분이 많은 현무암과 비슷한 성분을 갖고 있은 것으로 확인됐다.

 

퍼시비어런스가 레이저를 발사한 화성의 암석 ′마즈′다. NASA 제공
퍼시비어런스가 레이저를 발사한 화성의 암석 '마즈'다. 가로가 73cm에 이를 정도로 큰 암석이다. NASA 제공

바위가 내는 소리도 중요한 분석 요소다. 바위의 단단한 정도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바위가 낸 소리 중 일부는 다른 소리보다 조금 더 크게 들린다. 이 지점이 경도가 더 강한 지점인 셈이다. 슈퍼캠에 달린 마이크는 NASA 로스알라모스국립연구소와 프랑스 국립우주연구센터(CNES)가 공동으로 개발했다. 로저 바인스 NASA 로스알라모스국립연구소 슈퍼캠 수석연구원은 “8년 전 이 악기를 꿈꿨을 때 우리는 너무 야심이 많다고 걱정했다”며 “이제는 매력적으로 작동한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NASA는 지난달 22일 슈퍼캠이 첫 번째로 분석할 목표물 지역을 확정해 공개했다. 가장 큰 암석이 이번에 레이저를 쏜 ‘마즈’다. 마즈는 인디언 나바호족의 말로 ‘화성’이라는 뜻이다. 마즈와 같은 현무암은 화성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에 관측한 마즈가 화성의 화산 활동이 일어나 만들어진 것인지 아니면 화성에 강이 흐르던 과거 예제로 분화구로 쓸려 내려와 굳어진 퇴적암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화성 암석 ′예이고′ NASA 제공
화성 암석 '예이고'를 촬영한 사진도 공개됐다. 예이고 표면에는 반짝거리는 모습이 포착된다. NASA 제공

NASA는 마즈와 마즈 옆에 위치한 바위 ‘예이고’의 사진도 카메라로 촬영해 공개했다. 슈퍼캠 카메라는 7m 거리에 있는 샤프심 두께 표적도 구별할 수 있을 정도의 고화질을 갖고 있다. 마즈 표면은 울퉁불퉁한 자국이 선명하다. 인디언 나바호족의 말로 ‘부지런함’을 뜻하는 예이고는 바위 표면이 금속이 박힌 듯 반짝거리는 것도 확인됐다.

 

바위의 이름에 나바호족의 말이 붙은 것은 퍼시비어런스 탐사물에 독특한 명칭을 부여하는 NASA의 전략에 따른 것이다. NASA는 퍼시비어런스가 탐사할 예저로 분화구 구역을 1.5㎢ 면적의 ‘쿼드’로 나눠 한국의 국립공원 격인 미국 내 국립기념지 명칭을 지정했다. 현재 탐사중인 쿼드는 애리조나주 나바호 공화국 내에 있는 캐니언 디 셰이 국립기념지의 이름을 땄다. NASA는 이곳에서 확인한 탐사물에 나바호족 말을 붙이기로 하고 50개를 지정한 상태다.

 

마즈의 표면을 확대해 관찰한 모습이다. 사진에 보이는 원의 지름은 6cm에 불과하다. NASA 제공
마즈의 표면을 확대해 관찰한 모습이다. 사진에 보이는 원의 지름은 6cm에 불과하다. NASA 제공

이번에 퍼시비어런스가 보내온 소리를 녹음한 슈퍼캠 마이크는 지난달 23일 공개한 바람소리를 녹음한 마이크와 다른 마이크다. 첫 녹음에 쓰인 마이크는 하강 및 착륙 카메라 시스템에 내장돼 있다. 슈퍼캠 마이크도 화성이 보내온 바람 소리를 포착해 전송했다. NASA는 화성에서 스테레오음을 캡처하기 위해 두 마이크를 동시에 작동하는 가능성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슈퍼캠이 녹음한 화성의 바람 소리: https://soundcloud.com/nasa/perseverance-mars-supercam-sounds-of-m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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