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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양산 목표 첫 중형위성 쏘는 날 일본 첫 양산형 민간위성 4기 우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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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양산 목표 첫 중형위성 쏘는 날 일본 첫 양산형 민간위성 4기 우주로

2021.03.20 08:28
일 악셀스페이스 군집위성 4기 20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소유즈 로켓 함께 실려 발사
일본 우주개발기업 ′악셀스페이스′는 20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센터에서 러시아 소유스 2.1a 발사체에 . 악셀스페이스 제공
일본 우주개발기업 '악셀스페이스'는 20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센터에서 러시아 소유스 2.1a 발사체에 지구관측 서비스용 초소형위성 ‘GRUS’ 1B·1C·1D·1E 위성을 실어 보낸다. 악셀스페이스 제공

일본 우주기업 ‘악셀스페이스’가 지구관측 서비스 제공을 위한 초소형위성 4기를 우주로 보낸다. 한국이 개발한 지구관측위성 ‘차세대중형위성 1호’와 함께 20일 15시 7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센터에서 러시아 소유스 2.1a 발사체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다. 일본에서 처음으로 위성을 대량생산해 한 번에 발사하는 시도로 주목을 받고 있다.

 

야마자키 야스노리 악셀스페이스 최고사업책임자(CBO)는 발사를 이틀 앞둔 18일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일본에서 양산형 위성을 개발해 발사한 것이 처음인 만큼 개발에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며 이번 발사에 많은 기대를 안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악셀스페이스는 100kg급 초소형 위성 수십 대를 우주에 띄워 지구 전체 사진 데이터를 제공하는 서비스 ‘악셀글로브’를 운영하는 기업이다.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는 나카무라 유야가 2008년 8월 설립했다. 악셀글로브는 매일 지구상의 변화를 관측해 매일 달라지는 정보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게 목표다. 농경지를 촬영해 농작물 작황을 보거나 항만을 촬영해 경제 활동을 분석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번에 발사되는 위성은 악셀글로브 서비스를 위한 2~5번째 위성인 ‘GRUS’ 1B·1C·1D·1E 호 등 모두 4기다. 앞서 악셀스페이스는 2018년 12월 악셀글로브 서비스용 첫 위성인 GRUS 1A 발사에 성공했다. GRUS 위성은 가로와 세로 60cm, 길이 80cm의 소형 냉장고만한 크기다. 매번 같은 시간에 특정 지역을 지날 수 있는 고도 600km 태양동기궤도를 돌며 2.5m 크기 물체를 구분할 수 있는 고해상도 카메라로 매일 지구를 촬영한다. 이는 차 한 대를 구별하기에 충분한 정도다.

 

악셀스페이스가 제공하는 지구관측 서비스 ′악셀글로브′의 화면이다. 악셀스페이스 제공
악셀스페이스가 제공하는 지구관측 서비스 '악셀글로브'의 화면이다. 악셀스페이스 제공

GRUS 1B·1C·1D·1E 위성 제작은 기능이 모두 똑같은 쌍둥이 위성을 제작하는 양산 형태로 개발됐다. 위성 양산체제는 같은 위성 여러 대를 운영하는 군집위성을 서비스를 갖추고 가격 경쟁력을 만들기 위해 필수적으로 마련해야 하는 과정이다. 이번에 발사되는 한국의 차세대중형위성 1호도 민간산업 육성을 위해 위성 양산체제에 필요한 플랫폼 형태로 개발됐다. 우주개발 강국으로 꼽히는 일본에서도 위성 양산체제를 갖춘 사례는 처음이다. 야마자키 CBO는 “단독으로 위성을 만들 때와 달리 다른 기업들과 협력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고 말했다.

 

이번 발사로 악셀글로브는 실제 산업에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정교해지리란 기대다. 야마자키 CBO는 “위성을 5개로 늘리면 같은 곳을 2주마다 한 번씩 촬영하던 것을 2~3일에 한 번으로 줄일 수 있다”며 “예를 들어 농업에 활용하면 작물의 성장을 더욱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악셀스페이스는 2023년까지 위성을 10기로 늘려 같은 지점을 하루 한 차례 촬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악셀글로브의 강점에 대해 야마자키 CBO는 “사람들은 소형위성 영상 시장에 대해 해상도와 같은 요소가 중요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고객에게 맞는 서비스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악셀글로브는 고객 필요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요청을 매우 빠르게 해결해주는 서비스를 구축했다는 장점이 있다”이라고 말했다.

 

야마자키 CBO는 한국과 협력에 대해 “데이터 분석 업체와 함께 일해 한국에 시장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최근까지도 AI를 이용해 영상을 분석하는 한국 기업들과 접촉해 논의를 활발히 진행했다고 소개했다.

 

악셀스페이스는 최근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와 악셀글로브 위성을 이용한 연구 협력에 합의했다. 악셀스페이스 제공
악셀스페이스는 최근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와 악셀글로브 위성을 이용한 연구 협력에 합의했다. 악셀스페이스 제공

한국에서도 최근 우주 스타트업이 등장하고 민간기업이 잇따라 우주산업에 참여를 선언하는 등 우주산업이 본격화할 기미가 보이고 있다. 야마자키 CBO는 “우주산업과 같은 딥테크는 특히 개발을 위해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정부의 역할로 기술 이전과 초기 자금 지원을 꼽았다. 그는 “작은 기업이 하기엔 비싸고 위험성이 큰 기술을 정부 자금으로 개발해 킥스타터가 될 수 있다”며 “또 정부가 지원을 결정하면 벤처캐피탈 자금이 우주 산업에 따라 들어오는 역할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우주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가 고객이 되는 일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악셀스페이스는 일본 우주개발을 총괄하는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와 지난해 12월 악셀글로브 위성에 열 적외선 센서를 추가하고 새로운 데이터를 이용해 방재 연구 등을 진행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고해상도 관측이 가능한 정부 대형 위성과 악셀글로브를 연계해 수산 자원 감시, 공장 가동률 파악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하는 방안도 논의하기로 했다.

 

야마자키 CBO는 “위성은 비용이 많이 드는 만큼 첫 고객을 찾는 일이 힘들다”며 “정부가 그 위험성을 감수하고 첫 고객이 되면 다른 민간기업들도 따라오면서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우주 스타트업도 지속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마자키 야스노리 CBO. 악셀스페이스 제공
야마자키 야스노리 CBO. 악셀스페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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