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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 "코로나19 집단면역 형성 어려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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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 "코로나19 집단면역 형성 어려워지고 있다"

2021.03.20 08:17
집단면역 어려운 5가지 이유 제시...독감 같은 풍토병으로 남을 가능성 경고
8일 오후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아스트로제네카(AZ) 백신을 맞은 뒤 이상반응을 관찰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전남대병원은 이날부터 19일까지 의료진 등 2천200여명에 대한 백신 접종을 실시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제공
8일 오후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아스트로제네카(AZ) 백신을 맞은 뒤 이상반응을 관찰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전남대병원은 이날부터 19일까지 의료진 등 2천200여명에 대한 백신 접종을 실시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제공

집단면역은 집단의 구성원 대부분이 면역력을 가져 감염병이 빠르게 확산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감염병에 따라 집단면역이 형성됐다고 판단하는 인구 비율이 다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의 경우 전체 인구의 60~70%가 면역을 가졌을 때 집단면역이 형성됐다고 본다. 코로나19의 경우 70%부터 90%까지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발생 후 2년 차에 접어들면서 국가별, 지역별로 백신 접종률 격차가 커지고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하면서 전문가들은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심지어 독감처럼 일정 주기로 유행이 반복되는 풍토병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19일 이같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담아 집단면역이 형성될 수 없는 이유를 정리해 보도했다.

 

네이처는 집단면역이 형성될 수 없는 첫 번째 이유로 현재 전 세계에서 접종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감염병 확산을 막는지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을 꼽았다.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만든 코로나19 백신과 미국 모더나가 만든 코로나19 백신은 접종자의 감염을 막지만 다른 사람에게 전파하는 것을 막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쉬웨타 밴잘 미국 조지타운대 생물학과 교수는 "전염을 차단하는 백신이 없다면 모든 사람이 백신을 맞는 것이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유일한 방법이다"며 "현재 접종 중인 백신의 데이터는 고무적이지만 백신들이 얼마나 전염을 차단하는지가 관건이다"라고 말했다. 

 

국가, 지역, 연령별로 백신 접종률이 다른 것도 원인이다. 한 집단에서 집단면역이 형성됐어도 인접해 있는 집단에서 집단면역이 형성돼 있지 않으면 다시 전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스라엘은 전체 인구의 약 50%가 2차 접종을 마쳤지만 이웃 국가인 레바논, 시리아, 요르단, 이집트는 1%가 채 안 된다. 미국은 주마다 접종률 격차도 커서 알래스카주와 뉴멕시코주는 인구의 18%가 2차 접종을 마쳤지만 우타주는 단 9%만 2차 접종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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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별 격차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나타난다. 백신 접종을 시작한 국가 대부분이 코로나19에 취약한 고연령층을 우선 접종하는데다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최소 연령도 화이자와 바이오앤테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은 16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8세다. 미국의 경우 18세가 되지 않은 국민이 전체의 24%이므로 집단면역을 형성하려면 나머지 76%가 전부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코로나19 백신 제조사들은 이제 막 저연령층에 대한 백신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모더나는 이달 16일 어린이용 백신에 대한 임상 시험을 시작했고 화이자는 지난달 5~11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도 영국, 남아공, 브라질 등에서 나타난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가 없으면 도루묵이다. 에스테르 사비노 브라질 상파울루대 의과대학 감염병학부 교수 연구팀은 지난해 10월 브라질 북부 아마조네스주 마나우스 지역 사람들 중 76%가 코로나19에 대한 항체를 가지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올해 1월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자가 대폭 늘면서 연구자들은 집단면역을 갖춰도 항체 효능이 시간이 갈수록 떨어지고 변이 바이러스에 취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사비노 교수에 따르면 1월 마나우스 감염자의 100%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했다.

 

매튜 페라리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생물학과 교수는 "높은 면역률이 오히려 면역이 형성된 사람을 감염시키는 변종을 만들어낼 수 있다"며 "빠르고 철저하게 예방 접종하면 새로운 변종의 출현을 막을 수 있지만 백신 접종 불균형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네이처는 면역이 영원히 지속 되는지 모르고 백신 접종이 지속되면서 사람의 행동이 변하는 점도 원인으로 꼽았다.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사람은 면역이 형성된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이 얼마나 지속되는지 알 수 없다. 백신을 접종한 사람 역시 마찬가지고 시간이 지나면 추가 접종이 필요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이유로 코로나19가 집단면역이 형성될 수 없고 독감 같은 풍토병이 될 수도 있다고 예상한다. 

 

밴잘 교수는 "면역력이 저하된다는 결정적인 증거는 부족하다"며 "그러나 면역력이 0도 아니고 100도 아니라는 사실은 알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처는 또 백신 접종률이 높아져 사람들이 접촉하는 횟수가 늘어나고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하는 등의 조치도 집단면역 형성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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