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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냐? 나도 아프다…한미 연구팀 "침 치료, 환자-한의사 상호작용 클수록 효과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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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냐? 나도 아프다…한미 연구팀 "침 치료, 환자-한의사 상호작용 클수록 효과 높아"

2021.03.24 12:58
한의학硏-미 하버드대 의대 공동연구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 장치 두 대를 이용해 환자가 원격으로 침 치료를 받을 때 환자와 치료자의 뇌에서 활성화되는 부위를 확인했다. 한국한의학연구원 제공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 장치 두 대를 이용해 환자가 원격으로 침 치료를 받을 때 환자와 치료자의 뇌에서 활성화되는 부위를 확인하기 위한 실험 장치다. 서로의 얼굴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해 미러링 효과도 관찰했다. 한국한의학연구원 제공

한국과 미국의 과학자들이 환자와 치료자의 상호작용이 클수록 침 치료 효과가 높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또 이때 뇌의 특정 부위가 활성화된다는 사실도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 장치로 확인했다. 


그간 환자와 치료자 사이의 상호작용이 치료 효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었지만, 침 치료에서 뇌 활성을 측정해 신경생리학적으로 이를 입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2017년부터 2년간 미국 하버드대 의대에서 위약연구및치료접합(PiPS) 프로그램 소속 연구팀과 공동으로 1년 이상 섬유근육통을 앓아온 만성 요통 환자 23명과 침 치료사 22명을 대상으로 환자와 치료자 사이의 상호작용을 조사하는 임상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환자의 왼쪽 다리에 압력을 가해 통증을 유발한 뒤 통증 개선에 사용되는 양구혈과 혈해혈에 치료자가 버튼을 눌러 원격으로 전침 자극을 주게 했다. 동시에 fMRI로 이들의 뇌 반응과 환자의 통증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침 치료가 진행되자 환자의 통증은 눈에 띄게 개선됐다. 하버드대 의대에서 직접 실험을 진행한 정창진 한국한의학연구원 임상의학부 선임연구원은 “침은 환자에게 직접 놓는 방식이어서 다른 치료행위보다 환자와 치료자 사이에 상호작용이 더 많이 일어난다”며 “침을 맞는다는 걸 알았을 때 환자의 통증이 더 많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치료자와의 상호작용이 클수록 통증도 더 작아졌다. 이는 얼굴 표정의 ‘미러링 효과’로 관찰했다. 미러링 효과는 은연중에 상대방의 행동을 따라하는 행위를 말한다. 연구진은 통증이 감소해 환자가 미소를 지으면 치료자가 따라서 미소를 짓는 등 얼굴에 나타나는 표정 변화를 통해 미러링 효과를 측정했다. 


정 선임연구원은 “환자와 치료자의 얼굴 표정이 상대방을 따라 많이 변할수록 상호작용이 큰 것”이라며 “환자의 통증이 클수록 미러링 효과는 낮은 반면 통증이 줄어들수록 미러링 효과도 컸다”고 말했다. 


연구진이 fMRI를 분석한 결과 이때 환자와 치료자의 뇌 측구두정접합영역(TPJ)도 모두 활성화됐다. 뇌에서 TPJ는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는 사회성에 관여하는 부위로 알려져 있다. 정 선임연구원은 “침 치료가 뇌의 특정 부위를 활성화시킨다는 것은 침 치료의 뇌과학적 기전을 찾을 수 있다는 의미”라며 “침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뇌 활성화 방법 등 후속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지난해 10월 21일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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