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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산업 리포트] 탑재능력 키우고 재활용도 쓴다 …美저가 발사서비스 맞선 러시아의 새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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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산업 리포트] 탑재능력 키우고 재활용도 쓴다 …美저가 발사서비스 맞선 러시아의 새 전략

2021.03.30 19:00
소유스-5 로켓·아무르 재활용 로켓 등 후속 발사체 개발 속속 진행
22일 차세대중형위성 1호가 바이코누르 우주센터에 러시아 JSC 글라브코스모스사의 소유즈 2.1a 발사체에 실려 발사됐다. GK Launch Services 공식 트위터 캡쳐
22일 차세대중형위성 1호가 바이코누르 우주센터에 러시아 JSC 글라브코스모스사의 소유즈 2.1a 발사체에 실려 발사됐다. GK Launch Services 공식 트위터 캡쳐

이달 22일 한국이 인공위성 양산시대를 열기 위해 개발한 차세대중형위성의 성공적인 첫 발사를 자축하고 있을 때 발사를 맡은 러시아 역시 자신들이 세운 또 다른 ‘최초’ 기록에 크게 고무돼 있었다. 러시아의 상업 발사 서비스 회사인 GK 론치 서비스가 주관한 소유스 2.1a 로켓의 첫 상업발사가 성공리에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소유스 로켓은 1966년 미국과 소련의 군비경쟁의 부산물로 탄생했다. 이날 발사는 러시아가 그런 과거의 정체성에서 완전히 벗어나 순수 상업 발사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역사적인 첫 시험대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의 차세대중형위성 1호를 포함해 이날 소유스 로켓에 실려 우주로 향한 위성 38기는 모두 러시아와는 무관한 위성들이다. 

 

GK론치서비스는 이날 오후 소유스2.1a 로켓에 실려 우주로 향한 인공위성 모두를 정상궤도에 진입한 사실을 확인하자 “모든 탑재체가 궤도에 진입했다. 우리와 함께 해주셔서 고맙다.(All spacecraft are deployed. Thank you for being with us.)”는 메시지를 공식 트위터에 올렸다. 

 

GK Launch Services 공식 트위터 제공
GK Launch Services 공식 트위터 제공

GK론치 서비스는 2017년 4월 러시아연방우주청 자회사인 JSC글라브코스모스사가 해외에 상업 발사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위해 설립한 신생 발사서비스 중계 회사다. 중계회사라는 말 그대로 발사체를 직접 소유하거나 개발하지는 않고 러시아연방우주청이 보유한 발사체의 ‘탑승권’ 판매와 마케팅, 홍보 등을 전문 영역으로 하고 있다.

 

GK론치서비스는 현재 소유스 로켓의 개량형 모델인 소유즈-2.1a와 2.1b LVs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50년 넘게 수많은 발사를 통해 검증된 소유스 로켓의 신뢰성과 안전성, 정확성이 핵심 경쟁력이다.

 

알렉산더 세르킨 GK론치서비스 대표는 미국 우주 전문매체 스페이스 뉴스와 인터뷰에서 “지구 저궤도에서 운영되는 소형 통신위성이 크게 늘면서 이들을 올려 보낼 초경량 발사체 시장 규모가 급격하게 커지고 있다”며 최근 시장 동향을 설명했다. 발사체의 공급이 늘어나자 발사비용이 내려가고 있고 계약부터 발사까지의 시간이 크게 단축되면서 '공급자 중심'의 우주발사 서비스 시장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는 것이다. 세르킨 대표는 "우주 발사체 시장에 '친 고객 중심' 정책과 서비스가 속속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도 이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의 스페이스X나 블루오리진처럼 재활용 로켓의 개발에 나서고 있다. 발사 가격을 낮추고 탑재 중량을 획기적으로 늘린 새 발사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알렉산더 세르킨 GK 론치서비스 대표는 "오랫동안 공급자 중심이던 우주발사체 시장에 친 고객 중심의 서비스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발사에 사용된 소유스 로켓의 프레갓 상단 로켓은 한번 발사에 수십 개 인공위성을 3개 이상의 궤도에 올려놓는 획기적인 기술이다. 러시아는 한번 발사에 최대한 많은 탑재체를 실어 발사 효율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새로 개발하는 소유스-5 모델이 이를 실현할 차세대 로켓으로 꼽히고 있다.

 

세르킨 대표는 "소유스-5 발사체는 소유스-2 모델의 최대 탑재량의 두 배인 17t을 지구 저궤도에 올릴 수 있도록 고안됐다"며 "최첨단 상단로켓인 블록(Blok) DM-03을 활용하면 무게가 2.5t 이상의 위성을 지구정지궤도에,  5t 이상의 위성을 정지천이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세르킨 대표는 이런 소유스-5의 첫 발사가 2023년쯤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러시아는 우주발사체 여러 부분 가운데 가장 비싼 부분인 1단 로켓을 재활용하는 아무르(Amur) 모델도 개발하고 있다. 아무르는 원래는 2단 중형 로켓으로 고안됐는데 연방우주청이 재활용 기술의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아직 상용화 시기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세르킨 대표는 "장기적으로 아무르 모델이 소유스-2를 대체하고 러시아 우주발사체 산업의 중심 모델로 등극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고의 신뢰성을 보유한 러시아 우주발사체도 고민이 있다. 너무 낮아진 발사서비스 가격이다. 발사체 공급자가 늘어난  상황에서 가격 경쟁은 불가피하지만 가격이 지나치게 떨어졌다는 점은 기업으로서는 큰 고민이다. 

 

수년전까지 우주 발사서비스 시장에서 발사체 회사들은 탑재체 1kg당 3만 달러의 비용을 청구했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의 스페이스X가 1kg당 비용을 2700달러까지 내리면서 시장을 흔들기 시작했다. 중국의 발사체 서비스 회사인 엑스패이스(ExPace)도 덩달아 1kg당 가격을 1만~2만 달러로 내리면서 경쟁에 기름을 부었다.

 

러시아는 소유스 로켓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강조하며 가격 공세를 막아내고 있지만 불편한 기색을 완전히 감추지는 못하고 있다. 실제로 GK론치서비스는 지난해 4월 자사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장문에 영문 분석 자료를 통해 스페이스X의 저가 정책의 이면에는 NASA와 미 공군의 숨은 조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차세대중형위성 1호가실린 러시아 JSC 글라브코스모스사의 소유즈 2.1a 발사체.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차세대중형위성 1호가 실린 러시아 JSC 글라브코스모스사의 소유즈 2.1a 발사체.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동아사이언스는 미국 우주전문 매체 스페이스 뉴스와 해외 우주산업 동향과 우주 분야의 주요 이슈를 매주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운 세계 우주 산업의 동향과 트렌드를 깊이 있게 제공할 계획이다. 박시수 스페이스뉴스 특파원은 2007년 영자신문인 코리아타임스에 입사해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를 거쳐 디지털뉴스팀장을 지냈다. 한국기자협회 국제교류분과위원장을 지냈고 올초 미국 우주전문 매체 스페이스 뉴스의 서울 특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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