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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전원 민간인 우주비행 ‘인스퍼레이션4’, 최종 탑승객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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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전원 민간인 우주비행 ‘인스퍼레이션4’, 최종 탑승객 선정

2021.03.31 12:02
억만장자 아이잭먼 스페이스X 크루드래건 탑승권 구매...민간인에게 우주여행 기회
스페이스X 제공
역사상 처음으로 전원 민간인으로 승무원을 구성한 우주 비행 프로젝트 ‘인스퍼레이션4’의 최종 탑승 4명의 명단이 30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왼쪽부터 크리스 셈브로스키, 헤일리 아르세노, 시안 프록터, 재러드 아이잭먼이다. 스페이스X 제공

‘관용(Generosity)’좌석에 크리스 셈브로스키, ‘번영(Prosperity)’석에 시안 프록터, ‘희망(Hope)’의 헤일리 아르세노, 그리고 ‘리더십(Leadership)’ 좌석에는 재러드 아이잭먼. 


승무원 4명을 전원 민간인으로 구성한 ‘인스퍼레이션4’의 최종 탑승 명단이 30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전문 우주 비행 훈련을 받은 우주인 없이 민간인으로만 이뤄진 팀이 우주 비행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인스퍼레이션4는 억만장자인 아이잭먼이 추진하는 민간 우주비행 프로젝트다. 신용카드 결제처리 업체인 ‘시프트4페이먼트’ 창업자인 그는 지난달 1일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의 좌석 4개를 사들여 인스퍼레이션4라는 이름으로 민간인으로만 구성된 우주여행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상업용 여객기와 군용 항공기 조종 자격을 보유한 아이잭먼은 그간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자선 목적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2008년에는 제트기로 82시간 만에 지구를 한 바퀴 돌았고, 2009년에는 이 기록을 61시간 51분 15초로 무려 20시간 가까이 당겨 역사상 최단 지구 비행 기록을 세웠다.

 

그는 기록을 경신한 뒤 뉴저지의 난치병 아동 후원 재단인 메이커어위시재단에 5000달러(약 566만 원)를 기부했고, 비행 기록 이벤트 사이트인 ‘스피드어라운드더월드닷컴’을 통해 자신의 비행에 영감을 받은 이들에게도 기부를 독려했다. 


인스퍼레이션4도 세인트 주드 아동연구 병원의 암 연구를 후원할 목적으로 1억 달러(약 1133억4000만 원)를 모금하기 위해 시작했다. 아이잭먼 본인은 1억 달러를 쾌척해 ‘리더십’ 좌석을 얻었다.


두 번째 좌석은 이 병원 직원인 아르세노에게 돌아갔다. 아르세노는 열 살 때 골종양 투병으로 왼쪽 무릎 아래 뼈를 티타늄으로 대체하는 수술을 받았지만, 씩씩하게 암을 극복해 지난달 ‘희망’ 자리의 주인공으로 일찌감치 낙점됐다. 올해 29세인 아르세노가 우주에 다녀오면 미국인 최연소이자 의족을 가진 첫 우주비행사가 된다. 


세 번째 좌석은 인스퍼레이션4닷컴에서 1인당 10달러(약 1만1300원)를 기부한 사람 가운데 추첨을 통해 뽑았다. 관용의 미덕을 보여준 이에게 주어지는 좌석의 주인공에는 셈브로스키가 당첨됐다. 사실 처음 당첨된 행운의 인물은 셈브로스키의 친구였지만, 자신의 티켓을 셈브로스키에게 양보하는 관용을 발휘했다. 대학에서 항공학을 전공한 셈브로스키가 천문학과 우주탐사에 큰 관심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방산 업체인 록히드마틴에서 데이터 엔지니어로 일하는 셈브로스키는 “항공우주 업계에서 오랫동안 일했지만 직접 우주에 갈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 했다”며 “자리의 의미처럼 모든 사람이 관용을 베풀도록 독려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 좌석은 시프트4페이먼트의 결제 시스템을 이용한 전자상거래 서비스 대회인 ‘시프트4숍’ 우승자인 프록터가 차지했다. 시프트4숍은 참가자들에게 전자상거래 사업을 오픈하고, 이 사업이 우주에 가야 하는 이유와 영감을 불러일으킬 만한 창업 스토리를 공개하게 했다. 


프록터는 ‘프록터 박사의 우주에서 영감까지’라는 이름의 온라인 숍을 열고 ‘아르테미스 라이징’ ‘기회의 창문’ 등 자신이 직접 그린 우주 작품과 엽서를 팔았다. 그는 이들 그림에 ‘아프로넛스페이스 아트(AfronautSpace Art)’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괌에서 태어난 유색 인종이자 여성인 자신을 포함해 유색 여성의 우주 진출을 독려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지구과학 박사인 프록터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모의 화성 탐사인 ‘하이시스(HI-SEAS)’ 임무에 참여했고, 2009년 NASA 우주인 최종 후보에도 선정되는 등 오랫동안 우주에 열정을 보여왔다. 작고한 그의 아버지는 괌 추적소에서 1970년대 NASA의 아폴로 우주선이 보내는 데이터를 확인하고 감독하는 일을 맡은 인연도 있다. 

 

스페이스X 제공
‘인스퍼레이션4’ 승무원 4명을 태우고 우주에 올라갈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건’은 윗부분을 돔형 유리로 개조해 우주를 360도 볼 수 있다. 스페이스X 제공

인스퍼레이션4는 이르면 올해 9월 우주로 향한다. 이들은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에 탑승해 국제우주정거장(ISS)보다 약 130km 높은 고도 540km에서 3일 동안 머무른 뒤 지구로 귀환한다. 


한편 이들이 탑승할 크루 드래건은 우주를 360도 볼 수 있도록 윗부분을 돔형 유리로 전면 개조한다. 스페이스X의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에 “유리 돔에서는 진짜 우주 안에 있는 것처럼 느껴질 것”이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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