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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위해 몸통 잘라 버리는 갯민숭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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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위해 몸통 잘라 버리는 갯민숭붙이

2021.04.02 09:28
갯민숭붙이(Elysia cf. marginata)의 절단된 머리(오른쪽)와 분리된 몸통. 머리에서 몸통이 완전히 재생되는 데에는 3주가 걸렸다.  미토 사야카 일본 나라여자대 생명과학부 연 구원과 유사 요이치 교수팀 제고
갯민숭붙이(Elysia cf. marginata)의 절단된 머리(오른쪽)와 분리된 몸통. 머리에서 몸통이 완전히 재생되는 데에는 3주가 걸렸다. 미토 사야카 제공

 

도마뱀이 포식자의 시선을 돌리고자 꼬리를 자르고 도망가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꼬리 정도의 신체 일부분이 아니라, 몸통 전체를 잘라버리는 특이한 생물이 발견됐다.


미토 사야카 일본 나라여자대 생명과학부 연구원과 유사 요이치 교수팀은 바다에 서식하는 두 종의 갯민숭붙이(Elysia cf. marginata, Elysia atroviridis)가 머리와 몸통을 절단한 뒤 머리에서 몸통을 재생하는 현상을 관찰해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 3월 8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갯민숭붙이 두 종의 생활사를 연구하던 중 우연히 이 장면을 목격했다. 


비교적 어린 갯민숭붙이의 머리는 분리된 지 몇 시간 안에 꿈틀꿈틀 움직여 녹조류를 섭취하기 시작했고, 수일 만에 절단 부위의 상처가 아물었다. 심장은 1주일 내에, 몸통 전체는 3주 내에 재생됐다. 


분리된 몸통에서는 머리가 재생되지 않았으나 몇 달간 움직이며 자극에 반응했다. 연구팀은 갯민숭붙이가 포식자로부터 도망치기 위해서가 아닌 자신의 몸에 감염된 기생충을 제거하고자 몸통을 분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미토 연구원은 “이 갯민숭붙이들은 녹조류로부터 엽록체를 뺏어 광합성을 해 에너지를 얻는 특성이 있다”며 “잘린 몸통이 오래 활동할 수 있는 이유는 이 독특한 특성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doi: 10.1016/j.cub.2021.0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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