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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수상태에서 깨어나 보니 수학 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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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수상태에서 깨어나 보니 수학 천재?

2014.05.28 15:19
뇌 다친 후 '후천적 서번트 신드롬'으로 수학 능력 발달해

 

드라마에서나 벌어질 법한 일이 현실로 일어났다. 머리를 다쳐 뇌 손상을 입은 한 남자가 혼수상태에서 깨어나 보니 비범한 수학 능력을 갖게된 것이다. 주인공은 미국에 사는 제이슨 패짓 씨다.


2002년 9월, 가구 판매원이었던 패짓 씨는 워싱턴의 집 근처 노래방에서 나오다 강도에게 머리를 맞아 혼수상태에 빠졌다. 다행히 패짓 씨는 며칠 만에 기적적으로 깨어났는데, 그에게는 지금까지와 다른 삶이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세상의 모든 사물들이 수학과 연관돼 보이는 것이었다. 예를 들면 화장실에서 수도꼭지를 틀면 눈에 수돗물 대신 수직으로 뻗은 수많은 선들이 보이는 식이다. 우리 눈에 평범하게 보이는 것들이, 그의 눈에는 선과 각 그리고 함수의 집합체로 보인 셈이다.

 

나중에 그는 이런 능력을 발휘하여 수 많은 삼각형으로 원을 그려 원주율(π)을 시각적으로 나타내는 그림을 그렸다. 나아가 그는 벽의 작은 틈을 보고 파동의 간섭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펼친 손 모양에서 프랙탈을 나타내는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자연스럽게도 패짓 씨의 이런 기상천외한 능력은 전세계 학자들의 관심을 샀다. 신경정신과 전문의가 그의 뇌의 활성화된 부분을 알아볼 수 있는 fMRI(기능적 자기공명영상)로 촬영한 결과, 사고 당시 패짓 씨의 뇌에 충격이 가해지면서 수학 능력을 활발히 하는 뇌 부분이 활성화된 사실이 드러났다. 과학자들은 그의 능력이 꾸준히 지속될지에 주목하면서, 삶에 큰 변화가 없는 한 그의 능력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패짓 씨와 같이 뇌를 다친 후에 비범한 능력을 갖게 되는 현상을 ‘후천적 서번트 신드롬’이라고 지칭하는데, 전세계에 약 40명 정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패짓 씨는 “처음에는 너무 놀라서 내 딸조차 안을 수 조차 없었다”고 말했지만, “현재는 대학에서 내 능력을 발휘해 다른 사람들에게 수학을 쉽게 알려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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