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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45년 만에 달 탐사 재개…ISS 탈퇴 선언하며 美와 경쟁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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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45년 만에 달 탐사 재개…ISS 탈퇴 선언하며 美와 경쟁 선언

2021.04.19 11:49
로스코스모스 제공
러시아가 올해 10월 달 남극에 보낼 탐사선 루나 25호. 로스코스모스 제공

러시아가 45년 만에 달 탐사를 재개한다. 우주전문매체 스페이스닷컴은 18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올해 10월 달 착륙선인 루나(Luna) 25호를 발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1976년 옛 소련의 루나 24호를 마지막으로 달 탐사를 중단한 러시아가 올해 루나 25호를 발사하면 45년 만에 독자 달 탐사에 나서게 된다. 

 

 

○ ‘최초’ 제조기 ‘루나(LUNA)’ 명칭 계승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루나 25호는 달 남극에 착륙해 달 표면 아래 얼음층을 조사한다. 달의 얼음에는 지구 형성의 비밀을 캘 실마리가 담겨 있다. 달은 45억 년 전 원시 지구가 다른 천체와 충돌하면서 떨어져 나온 조각에서 형성됐다는 이론이 가장 유력하다. 지구는 형성 이후 활발한 지질 작용으로 초기 상태를 알려줄 흔적이 거의 사라졌지만, 달에는 그런 활동이 없어 지구 형성 초기를 연구하기 좋다. 달의 얼음층에도 수십억 년 전 원소 등 지구의 초기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단서가 들어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가 달 탐사를 재개하면서 ‘루나’라는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은 루나 프로그램을 통해 옛 소련이 이뤘던 우주 개발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루나 2호는 1959년 세계 최초로 달 충돌에 성공했고, 루나 9호는 1966년 세계 첫 번째로 달의 무인 소프트랜딩에 성공했다. 1970년에는 루나 17호가 처음으로 달에 로버를 착륙시키는 등 루나 임무는 1976년 중단될 때까지 수차례 달 탐사 ‘최초’ 기록을 세웠다. 레프 첼레니 러시아우주연구소 과학고문은 45년 만에 재개되는 달 탐사 임무에 새로운 이름을 쓰지 않고 루나를 그대로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 스페이스닷컴에 “일관성을 보여주고 싶었다” 설명했다. 


루나 25호는 러시아 우주기지인 보스토치니에서 발사되며, 남극 근처 보구슬라프스키(Boguslavsky) 크레이터에 착륙할 예정이다. 루나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로스코스모스(연방우주공사)는 올해 루나 25호를 발사한 뒤 2024년 달 궤도선인 루나 26호를 보내고, 2025년에는 루나 27호를 달의 남극에 다시 한번 보낼 계획이다. 2027년에 발사할 루나 28호는 달에서 샘플을 가지고 귀환한다. 첼레니 과학고문은 “달은 향후 10년간 러시아 우주 프로그램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NASA/애리조나대 제공
러시아의 달 탐사선 루나 25호의 착륙 예정지는 달 남극 근처 보구슬라프스키 크레이터다. NASA/애리조나대 제공
○ 러·중 vs. 미 진영, 우주 개발 경쟁 구도 가속화

러시아의 달 탐사 재개는 향후 전 세계 우주 개발 지형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통해 영국, 일본 등 7개국과 공동으로 2024년 인류를 다시 한번 달에 보내려는 미국과 새로운 달 탐사 경쟁 구도를 갖출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는 지난달 중국과 달 궤도에 ‘게이트 웨이’라는 우주정거장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하며 미국 주도의 달 탐사 계획에서 빠지고 중국과 손을 잡았다. 러시아는 이미 지구 궤도 상에 우주정거장을 만들어 운영한 경험이 있고, 중국도 우주정거장 건설을 착수한 상태여서 양국의 협력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러시아는 2010년대 화성 탐사 등에서 유럽우주국(ESA)과 협력을 꾀했고, 올해 발사하는 루나 25호에도 ESA가 개발한 카메라를 탑재하는 등 향후 ESA와는 우주 개발에서 협력 가능성을 열어놨다.

 
한편 러시아 정부는 18일(현지시간) 2025년부터 국제우주정거장(ISS)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향을 표명하며 향후 우주 개발에서 미국 진영과의 협력 대신 독자 노선을 택하겠다는 의사를 한층 분명히 했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유리 보리소프 러시아 부총리는 이날 국영TV 프로그램에 나와 2025년 ISS에서 탈퇴하는 대신 지구 궤도를 도는 독자 우주정거장을 개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를 포함해 미국, 캐나다, 일본 유럽이 참여하는 ISS는 2024년까지는 운용에 합의했지만 2025년 이후에는 어떻게 할지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러시아는 ISS 탈퇴 이유로 ISS의 노후화를 거론하고 있다. ISS는 1998년 첫 모듈을 발사해 현재 23년째 운용 중이다.

 

ISS에 우주인과 보급선을 보내는 데는 러시아의 소유스 로켓이 절대적인 역할을 맡아온 만큼 러시아의 ISS 탈퇴가 공식화되면 향후 우주 개발은 러·중 진영과 미국 진영 체제로 급속히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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