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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말이야…" 투머치토커 로봇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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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말이야…" 투머치토커 로봇 나왔다

2021.04.22 13:54
로봇 ′페퍼′. 일본 소프트뱅크로보틱스 제공
로봇 '페퍼'. 일본 소프트뱅크로보틱스 제공

로봇이 서빙을 하는 식당. 사용자가 로봇에게 포크 위에 냅킨을 올려두라 명령했다. 그러자 로봇이 “이 상황은 나를 화나게 해요. 냅킨은 포크 아래 두는 게 에티켓이기 때문이죠”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사용자에게 다시금 정말 그런 행동을 하냐고 묻고, “그렇다”고 답하자 로봇이 “저는 명령을 따르지 않아 사용자를 화나게 하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시키는 대로 냅킨을 포크 위에 올려둘게요”라고 말했다. 로봇이 사용자와 대화를 하며 자신의 사고 과정을 하나하나 설명해준 것이다. 


아리아나 피피톤 이탈리아 팔레르모대 기계공학과 교수팀은 이처럼 자신의 사고 과정을 하나하나 설명해주는 로봇을 개발했다고 국제학술지 ‘아이사이언스’에 21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네비게이션 어플리케이션나 인공지능(AI) 스피커, 애플 시리 등 음성인식 서비스 등은 사용자의 물음이나 명령에 결과물만 나타내준다. 어떤 과정을 거쳐 최적의 길을 선택했는지, 사용자의 물음에 어떤 답을 도출했는지는 설명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많은 사용자들이 답답함을 느끼거나 기술의 수준이 완벽치 않다고 느낀다.


연구팀은 사고과정을 음성으로 표현해 이런 답답함을 없앤 로봇을 개발했다. 일본 소프트뱅크 로보틱스에서 만든 ‘페퍼’라는 로봇에 머리 속 사고 과정을 음성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어떤 명령에 있어 왜 그런 선택을 하게 됐는지 그 과정을 자세히 설명해준다. 로봇이 학습한 내용에 반하는 내용의 명령이나 물음을 받았을 경우, 사용자에게 다시 한번 명령이나 물음의 뜻을 묻는 등 상호작용을 한다. 연구팀은 “사용자가 로봇의 사고 과정을 듣고 로봇의 동기와 결정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며 “로봇이 생각하는 것을 듣게 된다면 사용자는 로봇을 더 신뢰하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 연구팀은 사고과정을 설명하는 페퍼 로봇과 설명하지 않는 페퍼 로봇을 두고 작업 완료율을 평가했는데, 사고과정을 설명하며 사용자와 상호작용하는 경우 작업 완료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사고과정을 설명한 덕분에 페퍼는 협업 로봇에 대한 국제 표준 기능과 도덕적 요구 사항을 능가하는 성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피피톤 교수는 “내비게이션 앱과 휴대 전화의 카메라부터 수술실의 의료용 로봇에 이르기까지 모든 기계에 사고과정을 설명하는 기능을 넣을 수 있다”며 “로봇과 인간이 협력하고 교착 상태를 벗어날 수 있는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팔레르모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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