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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률 항우연 원장 “조직 내 문제점 열거 어려울 정도로 많아…1년내 해결책 찾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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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률 항우연 원장 “조직 내 문제점 열거 어려울 정도로 많아…1년내 해결책 찾겠다”

2021.05.06 13:26
이상률 항우연 원장이 6일 진행된 온라인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영상 캡처.
이상률 항우연 원장이 6일 진행된 온라인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영상 캡처.

“조직이 오래 되다 보니 연구원 내부에 많은 문제점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1년 내에 해결책을 제시하겠습니다.”

 

지난 3월 23일 취임한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은 6일 온라인으로 취임 후 첫 간담회를 갖고 “항우연 내부 혁신을 위한 TF를 3개나 발족시켰다”며 “이 중 하나는 그동안 연구원 내부에서 불거진 문제들을 제도 개선을 통해 해결점을 찾아보겠다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최근 몇 년간 항우연은 정지궤도복합위성 천리안 2A·2B호 발사, 차세대중형위성1호 발사 등을 비롯해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개발 및 시험발사체 발사 등 중요한 성과를 이뤄내면서도 달 탐사 사업 지연과 사업단 임금 체불 소송, 전임 임철호 원장의 연구자 폭행 논란과 조광래 원장의 전 원장에 대한 감사, 나로호 핵심부품 고철상 판매 등 다양한 논란에 휩싸였다. 

 

일각에서는 오랜 기간 항공 부문에 대한 홀대와 내부 갈등, 노조와의 갈등, 신규 세대 연구자간의 갈등 등이 최근 몇 년 새 터져나오고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이상률 원장은 “누리호 개발, 달 탐사 등에 집중하다 보니 나머지 분야에 등한시했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상률 항우연 원장은 “여러 문제점들이 있지만 기술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점과 미래에 대한 진정한 의미의 중장기 연구개발(R&D) 계획이 없다는 점이 문제점”이라며 “여기에 더해 인사와 평가, 부서 간 협업과 소통, 고경력 연구자들 대상의 우수 연구위원제도 등 다양한 내부 문제점들도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문제점들을 단계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이상률 원장은 최근 3개의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켰다고 소개했다. 우선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발사나 달 탐사와 같은 기관 대형 사업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한 추진체계를 검토하는 TF다. 이 원장은 “국민적 관심이 높은 대형 사업의 과거 운영 방식은 항우연에 책임자가 있고 정부가 종합 관리하는 방식이었고 중간에 한국연구재단을 통한 점검평가단이나 점검위원회 등이 있는 구조였다”며 “지원과 관리라는 측면에서 부딪치는 부분이 있었는데 지원에 무게중심을 두고 사업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한 체계를 고민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 TF는 중장기 연구개발(R&D) 계획 제시가 목표다. 지금까지 위성과 발사체 등 분야에서 미국 등 선도국을 따라잡는 ‘추격형’ 연구에 매진했다면 앞으로는 선도국이 하지 않거나 하고 있지만 미비한 연구를 선제적으로 진행하는 연구개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겠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20~30년 후 선도국을 넘어설 수 있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연구 분야를 찾고 원장 임기 3년 내 모든 것을 할 수 없겠지만 2050년 이후를 대비하는 ‘씨앗’을 뿌리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TF 운영과 함께 가칭 ‘미래혁신연구센터’라는 조직 구성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30년 뒤를 보는 개념으로 연구를 시작하면서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 외부 전문가들의 의견까지 반영해 연구의 필요성과 연구주제, 연구인력 등을 고민하면서 단계적으로 준비할 계획”이라며 “예를 들어 우주 태양광, 우주 엘리베이터, 성층권 장기 체공 등 여러 국가에서 시도되고 있지만 아직 현실화하지 않는 분야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 TF는 조직 내부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이 목표다. 이 원장은 이와 관련 조만간 조직 개편이 완료되면 자세한 사항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간 주도의 우주 개발을 의미하는 ‘뉴스페이스’ 시대의 항우연의 역할도 언급했다. 이 원장은 “뉴스페이스 시대에 항우연이 이전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국가적인 정책 과제에 기여할 수 있겠지만 민간이 할 수 있는 부분은 과기정통부와 협의해 과감하게 역할을 넘기는 것을 심각하게 고민할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항우연은 민간이 하고 싶지만 여건상 쉽지 않은 미래 핵심 기술에 대한 역할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 우주 강호들과의 격차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이 원장은 “위성이나 발사체 등 추격형 분야는 선도국에 근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이 분야를 제외한 나머지 분야의 격차는 이대로 둔다면 더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미래 연구 분야를 빠르게 정하고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중인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개발에 대해 이 원장은 “약 4조원 규모의 적지 않은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이기 때문에 예타 결정을 기다리고 따르는 게 맞다고 본다”면서도 “비용이 많이 투입되는 만큼 단순한 개발사업으로 끝나지 않고 파급효과 이익 등 국민 실생활과 산업 파급효과와 연계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우주청 설립 등 우주정책 관련 거버넌스 체계에 대해서는 항우연이 결정할 수 있는 위치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정부의 정책을 최대한 따르며 항우연의 의견이 필요할 시 제시한다는 생각이다. 전직 원장들과 관련된 현안에 대해서는 원만한 해결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조광래 전 원장의 과기정통부 감사의 경우 재심의 결과를 기다린 후 결과에 따라 항우연 내부의 규정이나 제도를 들여다보고 원칙적인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올해 10월 누리호 1차 본발사 성공, 내년 누리호 2차 발사, 달 궤도선 발사 등 굵직한 사업들을 성공시키고 누리호 후속 사업과 달 탐사 2단계 사업 연착륙을 추진해야 한다”며 “주어진 임기 3년간 모든 것을 할 수 는 없겠지만 근본적으로 항공우주 분야에서 선도국과 경쟁할 수 있는 미래를 대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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