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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연하는 가짜 의학정보] 코로나 백신, 싸면 비지떡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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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연하는 가짜 의학정보] 코로나 백신, 싸면 비지떡인가

2021.05.18 16:06
소셜미디어상에 떠도는 백신 가격 관련 주장. 개인 소셜미디어 캡쳐
소셜미디어상에 떠도는 백신 가격 관련 주장. 개인 소셜미디어 캡쳐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의 가격이 다른 백신 종류에 비해 크게 떨어져 효능이 떨어지는 이른바 ‘싸구려’ 백신이라는 주장이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퍼지고 있다. 세계 10대 경제대국에 해당하는 한국이 이런 싸구려 백신을 맞을 수 밖에 없는 것은 정부의 무능이라는 주장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이런 주장이 무색하게 백신의 가격과 효능은 비례하지 않는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싸구려라고 주장하는 글에 따르면 중국 시노팜의 백신이 8만1940원으로 가장 비싸다. 그 다음으로 미국 모더나 백신 3만9340원, 프랑스 사노피 2만3600원, 미국 화이자 2만1901원, 미국 노바백스 1만7980원, 존슨앤드존슨의 의약품 부문 자회사 얀센 1만1240원 순이다. 마지막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4500원이라 명시돼 있다.


각 제품의 백신 효능은 가격과 무관하다. 이들 제조사가 진행한 임상결과들에 따르면 노바백스 백신의 예방효과는 96.4%, 화이자는 95%, 모더나는 94.1%다. 이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79%, 시노팜 79%, 얀센 66.9% 순으로 나타난다. 가격 대비 효율성은 오히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좋은 편이다. ‘가성비’가 좋은 백신 제품으로 꼽히는 것이다.


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기업이 아닌 옥스퍼드대 연구기관이 주도해 만든 백신이다. 비영리서약을 맺어 백신의 공공성을 강조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윤보다는 공평한 백신 공급에 방점을 두고 있다. 또 기존 생산 시설을 이용해 생산비 자체를 절감했다. 반대로 모더나나 화이자 같은 경우 백신 생산을 위해 시설을 따로 증축했다.


오히려 아스트라제네카 외에 다른 제약사들이 코로나19라는 감염병 사태를 빌어 폭리를 취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업체들은 연례 없는 영업 이익을 신고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싸구려라고 주장하는 글에서 나타나 있는 백신 가격의 근거도 명확치 않다. 미국 생명공학기업인 ‘에버사나’가 정리한 백신 가격을 참조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지난해 9월 기준이다. 국가가 제약사와 맺은 백신 계약은 공개되지 않는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공공재인 백신의 가격경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이유로 가격을 비공개하기로 정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관련해 우려되는 점은 희귀 혈전증 발생과 연관이 있다는 점이다. 나상훈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에 따르면 피임약 복용에 따른 혈전증 발생률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따른 발생률에 400배에 이른다. 나 교수는 “유럽은 인종적으로 혈전 발생이 우리나라와 비교해 5배 이상 높다”며 “국내의 경우 100만 건당 1건 정도의 비율로 희귀 혈전증이 생길 확률이 있어 유럽보다 발생 비율이 현저히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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