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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시애틀·베이징…집단면역 선언한 도시들 '부럽지만 변수는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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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시애틀·베이징…집단면역 선언한 도시들 '부럽지만 변수는 남아있다'

2021.06.10 16:48
백신 접종률 70~80% 육박 집단면역 달성 선언
샌프란시스코 시에 설치된 드라이브스루 백신 접종센터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되는 모습.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 제공
샌프란시스코 시에 설치된 드라이브스루 백신 접종센터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되는 모습.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 제공

미국 샌프란시스코가 백신 1회 접종률을 80%를 넘기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에 대해 산발적 감염 외에 전염병이 더 이상 퍼지지 않는 집단 면역을 가진 도시로 평가됐다. 시애틀도 완전 접종률을 70% 넘기며 시에서 집단 면역 달성을 선언했다. 중국도 베이징에서 성인 90% 이상이 자국의 코로나19 백신을 맞아 집단면역을 형성했다고 보고하는 등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낸 국가에서 도시 단위로 집단 면역 달성을 스스로 선언했거나 집단면역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은 도시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전문가들은 샌프란시스코가 코로나19 집단면역을 가진 첫 미국 주요 도시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8일 보도했다. 집단 면역은 집단 중 다수가 코로나19에 이미 감염됐거나 백신 접종을 통해 항체를 형성해 집단 내로 코로나19가 더이상 확산하지 않는 상태를 뜻한다. 처음에는 집단 중 60~70%가 면역을 확보하면 집단면역이 확보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근에는 감염력이 커진 변이 바이러스 등의 출현으로 80~90%를 확보해야 한다는 전문가 분석도 나온다.

 

샌프란시스코는 2019년 기준 인구 87만 5000명의 도시다. 면적은 121㎢로 서울의 5분의 1 정도다. 조저 러더포드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샌프란시스코는 하루 13.7건의 코로나19 사례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제 더 광범위한 발병을 촉발할 발판은 가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그것이 집단 면역의 형태”라고 말했다. 산발적인 감염이 일어나고 있으나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는 집단 감염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샌프란시스코시 보건국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할 수 있는 주민 중 80%가 1회 이상 접종했다. 68%는 완전 접종을 마쳤다. 피터 친홍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 면역력을 얻은 사람을 고려하면 샌프란시스코에는 이미 무리면역을 달성할 수준으로 항체를 보유한 주민 수가 충분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샌프란시스코가 집단면역에 몇 가지 장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 미국 내 다른 도시에 비해 인구가 적다. 그러면서도 인구밀도는 높아 의료팀이 방문을 통해 접종을 유도할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달 노인과 장애인을 대상으로 방문 백신 접종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미국내 주요 도시들의 백신 접종률. 시애틀시 제공
미국내 주요 도시들의 백신 접종률. 시애틀시 제공

미국에서는 시애틀도 9일 지자체에서 집단면역을 달성했다고 선언했다. 시애틀은 12세 이상 주민 중 78%가 최소 1회 접종을 진행했다. 1회 접종률은 샌프란시스코보다 낮지만 완전 접종을 마친 비율은 70%로 미국에서 가장 높다. 제나 더칸 시애틀 시장은 9일 성명을 내고 “시애틀은 이제 지역사회 보호에 도달했으므로 미국을 안전하게 회복할 수 있도록 이끌 수 있다”며 “밖으로 나가 지역의 업체를 지원하고 예술과 문화 현장을 되살리고 비교할 수 없는 시애틀의 여름을 안전하게 즐겨달라”고 말했다.

 

중국도 누적 백신 접종이 8억회분을 돌파하며 몇몇 도시들은 이미 집단면역에 가까워졌다는 자체 평가를 내고 있다. 중국 베이징 일보 등에 따르면 베이징은 성인 접종률이 8일 기준 90.2%로 나타났다. 10명 중 9명이 중국 자체 백신을 접종했다. 베이징에서 7일까지 누적 접종 횟수는 3230만 7000만 회분이다. 이 중 한 번이라도 접종을 마친 사람은 1757만 명이다. 베이징은 지난해 6월 20일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많은 하루 44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온 이후 올해 1월 19일 하루 7명까지 나왔다가 5개월간 1~2명 환자만 발생했다.  

 

브라질에서는 백신 대량 접종을 통해 집단면역을 시도하는 소도시의 사례도 나왔다. 브라질 부탄탕연구소는 2월 중순부터 4월 초까지 상파울루주 내륙 도시 세하나 전체 주만 4만 5000명 중 70%에 해당하는 성인 3만여 명에게 중국의 시노백 백신 ‘코로나백’을 접종했다. 그 결과 확진자는 80%, 입원환자는 86%, 사망자는 9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소 측은 밝혔다.

 

하지만 집단면역 달성이 선언 이상의 실질적 의미를 갖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지적도 많다. 변이 바이러스가 새롭게 유입되는 현상이나 백신 접종 후에도 감염이 발생하는 ‘돌파 감염’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도 집단면역 유지를 어렵게 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여전히 의학계가 명확한 집단면역 형성 기준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만 봐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실제로 앤서니 파우치 미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코로나19 사태 초기 때 전체 인구의 60~70%가 항체를 가져야 집단면역이 형성된다고 했다가 지난해 11월 70~75%로 이를 상향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후 "항체 형성 기준을 다시 80~85%로 높였고, 지난해 12월에는 최대 90%까지도 기준이 올라갈 수 있다"고 밝혔다.


마크 립시치 미국 하버드대 공중보건대 역학과 교수는 “(집단면역 형성 기준에 대한)방정식에 어떤 변수를 입력해야  할지만 알면 답이 나온다”며 “하지만 그 숫자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모렌스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역학부문 수석고문은 “집단면역의 정확한 형성기준은 실제 감염병이 지나간 후에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홈페이지에 집단면역 형성 기준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알지 못한다”며 추정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캐서린 오브라이언 세계보건기구(WHO) 예방접종책임자는 “집단면역 형성 기준은 당신이 살고 있는 지역사회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과 같이 붐비는 도시에 전파를 막으려면 붐비지 않는 도시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면역력을 갖춰야 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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